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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어서" "아직 일러서"… 결혼 대신 동거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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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5 16:00:00 수정 : 2021-09-15 12: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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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택한 사람들은 결혼하긴 이르고, 집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6명은 동거인과의 관계에 만족했다.

 

여성가족부는 15일 ‘비혼 동거 실태와 정책적 함의’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혼 동거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동거하고 있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3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동거 사유는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38.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를 제외하고는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여’가 27.4%로 다수였다.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25.6%), 데이트 비용이나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서(24.4%) 등 경제적 이유도 있었다.

 

성별, 연령별로 보면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남성은 아직 결혼하기 일러서,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가 동률(26.9%)을 이뤘다. 여성은 아직 결혼하기에 이르다(28.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9세 이하는 아직 결혼하기 일러서, 30~39세는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가 많았다. 40~59세는 형식적인 결혼제도에 얽매이기 싫어서를 이유로 들었다. 40~50대의 비혼 동거는 결혼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가 아니라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풀이된다.

 

동거의 만족도는 높았다. 동거인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이 63%로, 지난해 가족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배우자 관계 만족도(57%)보다 6%포인트 높았다.

 

동거의 긍정적인 면은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88.4%), 상대방 습관·생활방식 등에 대한 파악으로 결혼 여부 결정에 도움(84.9%), 주거비 등 공동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음(82.8%), 각자의 독립적 생활이 존중됨(65.0%) 등 순으로 답했다.

 

성별로 차이를 보인 항목을 보면 ‘명절 및 가족행사 등 가족관계에 대한 의무감과 부담감을 덜 느낀다’에 여성은 31.4%가, 남성은 17.0%가 ‘매우 그렇다’고 했다.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에 ‘매우 그렇다’ 응답한 비율도 남성 18.9%, 여성 35.3%로 차이가 있었다. 가사 노동은 70%가 남녀 동등하게 한다고 답했는데, 가사 노동을 동등하게 한다는 기혼자들의 응답률보다 43.4%포인트나 높았다.

 

결혼을 통해 암묵적으로 부과되는 확대가족에 대한 의무와 가사 노동, 자녀출산에 대한 부담을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택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50.5%), 동거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선(50.0%), 법적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

 

한 경험(49.2%) 등은 동거의 단점으로 꼽혔다.

 

결혼 가정보다 갈등은 더 많았다. 67%가 최근 1년간 파트너와 갈등 및 의견 충돌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결혼 가정 47.8%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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