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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1구역, 수변주거단지로 재개발

입력 : 2021-09-15 02:10:00 수정 : 2021-09-14 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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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갈등으로 13년간 사업 정체
서울시, 용적률 높여 사업성 개선
정비구역 지정 절차도 대폭 축소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가운데)이 14일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남권의 대표 노후 저층주거 밀집지역인 관악구 신림1구역이 소하천·실개천을 적극 살린 수변 중심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특히 신림1구역은 오세훈 시장의 스피드 주택공급 핵심인 ‘신속통합기획’(옛 공공기획)을 처음 적용한 재개발 사업이다.

오 시장은 14일 신림1구역을 방문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주민(조합)을 지원해 통상 5년 정도 소요됐던 정비구역 지정절차를 2년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공공기획이라는 이름을 신속통합기획으로 변경한다”며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지원하는 개념으로, 사업 주체인 주민과 공공의 적극적인 소통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림1구역은 서남권 최대 재개발지구다. 관악산과 도림천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지만 1970년대 철거민 집단이주로 무허가 건축물, 복개 주차장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갈등 등으로 재개발 사업이 정체돼 왔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신림1구역(면적 22만4773.5㎡)의 공공성과 사업성이 좋아졌다고 자부했다. 용적률을 기존 230%에서 259%로 상향해 세대수를 2886세대에서 4000~4200세대로 늘리는 등 사업여건을 크게 개선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관악산과 소하천·실개천 같은 인근 수변공간을 시민생활 중심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천 르네상스’를 추진한다. 과거 도시개발로 복개돼 도로와 하수도로 이용되는 하천(도림천2지류)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해 수변 중심 도시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설명이다. 자연하천 복원사업은 전액 시비로 추진되며 조합 측은 수변공원을 조성할 땅을 공공기여분으로 내놓으면 된다.

지난해 6월 서울시 공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신림1구역은 현재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 다음달 중으로 조합총회가 열려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공람·구의회 의견청취·공청회 등을 거쳐 정비계획 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림1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컨소시엄 참여’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참여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 13년간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주된 이유도 주민 갈등이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신림1구역 한 소유주는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다른 구역들에서는 하자에 대한 책임 미루기가 만연하고, 조합원들의 요구가 묵살되는 경우가 많아 반대한다”며 “컨소시엄 입찰 반대에 대해 오는 25일 대의원회에서 입찰조건을 심의하고 10월16일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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