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정규직 큰 의미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측 전용기 의원은 14일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해 “현대판 노예제 부활을 원하나”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비현실적 노동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 시장의 유연화를 언급하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노동의 유연화를 말하지만 ‘회사에서 잘리는 것’과 ‘스펙을 쌓기 위해 직무 경험을 쌓는 일’에 대한 구분도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립안동대를 찾아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 의원은 “하루도 취업을 위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지 않고 권위주의적 노동관에 빠진 채 뱉은 망언일 뿐”이라며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다’던 김무성 전 대표, ‘대한민국이 텅텅 비도록 중동 보내라’던 박근혜씨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상식’이 ‘국민적 상식 이하’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윤 후보가 원하는 대한민국은 ‘현대판 노예제의 부활’이 아닐까 싶다. 부정 식품 먹으면서 주 120시간 일하고도 고용주가 마음에 안 들면 바로 해고할 수 있는 세상인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현실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 우선 안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국민과 청년의 인간다운 삶을 우선시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이처럼 극단적 발언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윤 후보는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실언으로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자신의 인권관을 교정하고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수상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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