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돌봄시설 하루새 15명 늘어
세종 21명… 일일 최다 감염 기록
부산선 가족여행 연쇄감염 45명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집단감염자가 130명을 넘어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서울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3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 67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1일까지 닷새 연속 600명대 후반 규모를 이어갔다. 서울에서 검사 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12일 1.1%에서 13일 1.3%로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날 국내 발생 확진자 1463명 가운데 수도권 주민은 1107명(75.7%)으로 비수도권 356명(24.3%)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이달 들어 수도권 확진자는 하루(6일, 940명)를 제외하고는 네 자릿수를 기록했고, 그 비중도 닷새째 70%대(74.6%→74.2%→74.4%→78.1%→75.7%)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 주요 집단감염지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련 확진자는 전날 17명이 추가돼 132명까지 늘었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이날 “어제(13일)부터 2주간 추석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방역이 일부 완화된 연휴기간 코로나19 재확산 계기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과 방역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11일 종사자 2명이 최초 확진된 서울 은평구 노인돌봄시설 확산세도 예사롭지 않다. 13일 하루 새 1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평구 어르신 돌봄시설의 경우 자연 환기는 가능하지만, 이용자들이 장시간 머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종사자와 이용자가 접촉 또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다”고 전했다.
비수도권 역시 태풍 직전 상황이다. 세종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21명이 신규 확진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부산에서는 지인 관계인 세 가족 8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온 뒤 연쇄감염이 발생하는 등 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 음성·진천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도 이달 8일 남구 유흥주점과 관련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