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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만 20% 오른 TV 가격…연말에는 잡힐까

입력 : 2021-09-14 15:08:48 수정 : 2021-09-14 15: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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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TV 가격이 20% 이상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상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의 상승이 최근 주춤해지면서 TV 가격 상승세도 꺾일지 주목된다.

 

14일 업체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동안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23% 올랐다. LG전자도 19.5% 올랐다.

 

전년 상반기에 업체별로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약 8%, 3.9%씩 하락했던 상황과는 정반대다.

 

업계에서는 최근 TV 가격이 상승 일변도를 나타내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TV용 LCD 패널 가격을 든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LCD TV 패널 가격은 32인치 기준 지난해 1월 32달러에서 지난 6월까지만 해도 89달러로 178% 올랐다. LCD는 전체 TV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TV 수요는 2억1510만 대 수준이며, 이 중 LCD TV 수요가 2억1000만 대로 99% 이상이다.

 

TV 수요는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보복 소비 등의 영향으로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LCD 패널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부품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이 중국에 넘어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LCD 패널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저가 물량 공세를 벌여왔다. 그 결과 한국 등 선두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출혈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시장 지배력이 커지자마자 곧바로 물량 공세를 중단하면서 가격 상승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LCD 패널값 상승세가 정체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8월16~31일(하반월) 기준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284달러로, 같은 달 1~15일(상반월) 대비 보름 새 4.4% 하락했다.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하반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탄탄한 시장 흐름 속에서 하락 반전 없이 버티기만 하던 75인치 패널마저 지난달 후반부에 접어들며 2.7% 떨어졌다.

 

여전히 LCD 패널 가격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일단 상승세가 멈추면서 TV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덜었다.

 

사실 부품값이 인하된다고 TV 판매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TV 판매가격은 제품 출시와 동시에 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품가격이나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 제조업체들도 소비자 프로모션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TV 같은 가전제품의 경우 연말께 프로모션을 통해 시중에 풀리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평균 판매가격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LCD 패널 가격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CD TV 패널 가격이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앞서 진행된 '치킨 게임'에서 승리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며 가격 주도권도 가져간 상태여서 LCD 패널 가격 전망은 안갯속이다.

 

또 LCD 패널 가격 안정 시 한국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미지수다. 당초 LCD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은 패널 가격 오름세에 생산 기간을 연장한 상태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경우 생산을 지속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부품값 인상의 영향으로 제조사들은 이윤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프로모션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사는 중저가 제품의 경우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쉽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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