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하직원 성추행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2심 공판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재판부에 엄정처벌을 촉구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4일 오전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반성 없이 피해자에게 끊임없는 2차 가해를 자행하는 오거돈을 엄중 처벌하라”고 밝혔다.
이어 “1심 재판부는 오거돈이 시장이라는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강제추행치상을 유죄로 판단했다”면서 “2심 공판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 오거돈은 반성은커녕 감옥에서도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거돈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하고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하며 피해자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등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성추행을 치매로 돌리는가 하면, 피해자 변호사를 통해 선처를 구한다면서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하고 반성문을 보내는 등 피해자를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2심 공판에서는 검찰이 1심에서 구형한 징역 7년보다 더 엄한 처벌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측은 피해자가 성추행에 구체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상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당초 지난달 1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 전 시장 측이 재판부에 피해자 진료기록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하면서 이달 15일로 연기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