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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표 어디로… 與경선 요동

, 대선

입력 : 2021-09-14 06:00:00 수정 : 2021-09-13 2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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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사퇴 영향은

이재명 “호남, 결국 전략적 선택할 것”
이낙연 “지지층 겹치는 만큼 긍정적”

丁, 1차 슈퍼위크 4%대 득표에 충격
전북 경선서 반전 장담 어렵자 결단
“민주당 사랑하고 대한민국 더 사랑”
특정후보 지지로 해석되는 것 경계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의 호남 경선을 앞둔 사퇴는 현재 1, 2위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후보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남 권리당원·대의원 숫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호남 투표가 변곡점이 될 수 있어서다. 이낙연 후보 측은 호남 지지세 총결집 뒤 과반 저지라는 목표를 가진 만큼 어떻게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호남 유권자들의 ‘이길 후보를 밀어준다’는 전략적 투표 성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낙연 후보 측은 민심 반등 계기가 마련된 가운데 정 후보 지지층과 결합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 후보 지지층이 온전히 우리 지지층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계하면서도 “양 측 지지층이 상당수 겹치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현재까지의 추세가 호남에서도 여전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의 지역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거둔 과반 득표율이 전략적 선택을 하는 호남에서도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에는 동향 출신 후보를 지지해 줘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권 재창출에 과연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해 많이 회자된다”며 “호남권에서도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이날 사퇴가 특정 후보 지지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정 후보는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를 염두에 둔 배려가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고 답했다. 타 후보 지지 선언 여부를 묻는 말에도 “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달라”고만 말했다. 정 후보를 돕던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며 “표심에 반영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정권 재창출의 핵심 역할을 계속 맡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추미애 후보는 “거인의 부활을 기대한다”고, 박용진 후보는 “조언을 구하고 계속 배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이날 사퇴는 지난 1차 슈퍼위크에서의 4%대 득표율이 결정적이었다. 경선 초반 ‘빅3’로 분류됐던 정 후보는 기대 이하인 4위 성적표를 받아들자 큰 충격을 받았다. 6선 국회의원과 당 대표, 장관에 국무총리까지 지내며 탄탄대로를 걸어왔지만 이날 사퇴로 정계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캠프 안팎에서는 고향인 전북 순회 경선에서의 반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캠프 관계자는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가 20만명에 다다라 10%대 득표율을 내심 기대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자 후보도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래 20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6선에 성공했다.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문재인정부에서 두 번째 국무총리를 지냈다. 지난 4월 15일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6월 17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88일 만에 중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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