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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슈퍼위크서 4%대 득표율 결정적
“정권 재창출 기여”… 사실상 정계은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경선 후보가 13일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1차 슈퍼위크 4%대 득표율이 결정적이었다. 정 후보는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 주신 많은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평당원으로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정계 은퇴수순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정 후보는 이날 선언에 앞서 캠프 소속 국회의원들과 만나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 순회경선 투표를 기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어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남과 전북, 광주 권리당원·대의원 유권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해서다. 하지만 결국 정 후보 의견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이던 김성주 의원은 “정세균다운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1차 슈퍼위크에서 4%대 득표율에 그쳤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11.67%를 득표하며 3위 자리를 굳혔다. 만만찮은 경륜과 조직을 강조해온 정 후보로서는 추 후보 약진이 적잖은 충격이 된 모양새다. 그간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혀 왔지만 득표율이 예상치를 밑돌자 캠프 동력도 처졌다. 고향인 전북 순회경선에서의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 2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 캠프와 이낙연 후보 캠프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양새다. 정치적 정통성 등 그동안의 정 후보의 정치적 자산도 만만찮아서다. 경선이 진행됨에 따라 중립을 지켜온 인사와 정 후보 캠프에 있었던 인사들의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다만 정 후보는 이날 사퇴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배려라는 지적에 대해 “저는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향후 경선에서 다른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달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래 20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6선에 성공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두 번째 국무총리를 지냈다. 지난 4월 15일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6월 17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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