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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농산물로 건강한 추석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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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3 22:47:21 수정 : 2021-09-13 22: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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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면 가족, 이웃 누구라도 만나 떠들썩한 반가움을 나누는 일로 마음이 꽉 차 오르곤 했다. 명절 음식을 앞에 두고 온 가족이 붙어 앉아 속정 깊은 안부를 물어보는 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추석 명절도 고향을 찾는 게 여의치 않다. 추석 연휴 방역수칙에 따라 가급적 모임을 미루거나 자제해야 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나기가 무엇보다 먼저다.

코로나19로 집안 명절 풍경만 달라진 게 아니다. 농식품 부문의 명절 특수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선물이나 명절 음식, 제수용으로 농식품을 구매하는 가정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소비자패널의 최근 3년간 농식품 구매 자료를 분석해보니, 추석 관련 농식품 구매액이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친·인척 방문과 가족 모임이 줄었고, 선물용 농식품 대신 저렴한 다른 품목을 고른 게 원인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도 농식품 구매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선물을 주고받을 기회가 적어지면서 곡물류(잡곡류), 과일류, 축산물 소비부터 주춤했다. 반면, 서류(감자·고구마가 대표적)나 견과류, 가공식품 구매는 많아졌다. 재택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간식이나 간편하게 한 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농식품을 찾는 소비자는 늘었다.

사회 환경이나 소비자 의식 변화로 확연히 달라진 농식품 구매 경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해 농·축산물 선물 구매를 유도하고, 조리방법 등을 첨부한 소포장·실속형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구매욕구를 만족시키는 판촉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형 유통업체나 백화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에도 농식품을 살 수 있도록 진열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좋은 판촉 창구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협업하여 지역별 소규모 농업경영체의 우수 농식품 판촉을 지원했다.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격주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전국 8개 지역 농업경영체의 우수 상품이 방송으로 소개됐다. 지난 6월에는 한국우편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우체국 쇼핑몰 ‘청년농업인 브랜드관’에 청년농업인이 생산한 제품 160여 점이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새로 육성한 우리 품종을 알리고, 유통 활성화를 위해 현대백화점과도 손을 잡았다. 국내 육성 품종 가운데 소비자가 선호하고 경쟁력 있는 과일, 채소를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 12월까지 고구마 ‘소담미’, 골드윈 키위, 제주 적감귤, 레몬, 탐라홍 등이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우리 농산물로 자체 상표 상품을 개발해 전국 1만여 매장에서 기획, 판매키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지역 농식품의 우수성과 희소성을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 모두에게 각별한 올해 추석,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키되 우리 농산물과의 거리는 좁혀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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