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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2명 중 1명 “코로나19로 돌봄공백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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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3 13:00:00 수정 : 2021-09-13 12: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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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제8차 저출산인식조사’ 13일 공개
워킹맘들, 한국의 육아환경 점수는 43.1점 평가

워킹맘 2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돌봄 공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는 도움을 받지도 못했다. 워킹맘들은 한국의 육아환경 점수를 100점 만점에 43점으로 매우 낮게 평가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8차 저출산인식조사’를 13일 공개했다. 지난 4월16~21일 만 9세 이하 자녀를 양육 중인 워킹맘 1000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시행한 결과다.

 

응답자의 평균 자녀수는 1.64명, 가구원수는 3.74명이었다. 막내 자녀를 기준으로 미취학영유아를 양육 중인 경우가 64.4%,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35.6%였다. 워킹맘 60.5%는 관리·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었고, 전문·경영직 17.5%, 서비스·판매직 12.8%, 기술·기능직 4.5% 등이었다.

 

코로나19 상황 때 돌봄공백을 경험한 비율을 52.1%에 달했다. 이 중 돌봄공백 시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함’ 응답률은 20.9%였다. 특히 자녀가 미취학유아인 경우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32.1%로 더 높았다. 

 

본인이 아이를 돌보지 못할 경우 급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으로 미취학영유아는 어린이집·유치원(54.%), 조부모·친인척(31.1%)으로 조사됐다. 초등저학년은 조부모·친인척(24.4%), 초등돌봄교실(20.2%), 사교육(43%) 등이 활용됐다.

 

양육자원 중 육아종합지원센터나 돌봄교실 등 공적돌봄체계를 이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긴급하게 아이를 맡길 곳은 조부모·친인척이 69.3%, 배우자 14.7%, 없음 8.1%, 공적돌봄체계 3.5% 순이었다. 육아 정보를 얻는 것도 인터넷카페·블로그·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조부모·친인척 등을 통해서였다.

 

코로나19로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일, 육아 부담도 커졌다. 가사를 전담한다는 응답률은 56.9%, 육아를 전담한다는 응답률은 59.4%였다. 워킹맘의 57.65%는 코로나 상황으로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배우자는 절반 이상(53.2%) 이전과 같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워킹맘들은 미안함, 우울감을 호소했다.

 

응답자의 54.9%는 “자녀를 전적으로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양육 스트레스 점수는 10점 만점에 7.03점이었다. 우울척도(CES-D) 검사에서는 응답자의 45.3%가 우울의심의 심리상태를 보였다.

 

10명 중 6명(63.1%)은 출산·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려고 고민했다. 시기는 출산 직후 35.8%, 코로나 위기 상황 때 34.2%, 자녀 만 2세 이전 27.2% 등 순이었다.

 

워킹맘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육아환경 점수는 43.10점(100점 만점)으로 50점에도 못 미쳤다. 연령이 낮을수록 평가는 더 박했다. 20대는 36.83점, 30대 41.35점, 40대 48.73점 등이었다. 

 

워킹맘들은 코로나 상황 장기화에 따라 양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연근무제 활용(31.8%), 초등학교 정상등교(36%)를 꼽았다.

 

직장생활과 양육을 병행하기 위해 필요한 국가지원 1순위는 일가정양립제도 의무적용이었고, 이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교육기관, 국가지원금 확대 등이 뒤를 이었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현재 가족돌봄 의존도가 높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적돌봄체계의 질적·양적 재구조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누구나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이 가능한 가족친화적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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