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측정을 거부한 육군 대령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육군 모 부대 소속 A 대령을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대령은 지난달 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야외 주차장에서 차를 운전하다 정차된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대령이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해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A 대령이 대리 기사와의 통화를 거듭 시도하면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대령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소속 부대에 이첩해 군사경찰이 수사하도록 했다.
A 대령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휴가 중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저녁 식사를 한 뒤 오후 10시쯤 나왔고, 식당에서 불러준 대리기사가 운전해 집으로 이동하던 중 의사 지인의 전화를 받고 야간 수술 종료 시각에 맞춰 그의 직장에 방문했다”라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리기사가 떠난 뒤 내 차가 다른 차들 길을 막고 있는 것을 보고 주차를 바로 하려다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다”며 “보험처리 중 경찰관이 다가와 대리운전 여부를 물었으나 늦은 시각이라 대리기사와의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대령은 자신의 대리운전 이용사실이 확인됐다며 자신의 행위가 음주측정 거부에 해당하는지는 법적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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