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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아슬아슬 과반… 명·낙 ‘호남대전’서 진검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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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2 22:11:04 수정 : 2021-09-12 23: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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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차 슈퍼위크’ 이후 향배

명 캠프 “방심하면 언제든 과반 붕괴”
낙 캠프 “변화의 흐름 새 물결로 연결”

본선 직행할 ‘매직넘버’ 80만표 관측
원팀 유리 vs 흥행 찬물 ‘과반 딜레마’
秋, 두 자릿수 득표율로 ‘굳건한 3위’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절묘하다. 민심은 역시 무섭고 예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 1차 슈퍼위크 성적표를 받아든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 대구·경북(TK)에 이어 이날 발표된 강원권, 1차 선거인단 개표에서도 ‘과반 연승’을 차지했지만, 누적 득표율은 51.41%로 절반을 갓 넘겼다. 핵심 관계자들은 통화에서 “방심하면 과반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집단지성의 경고처럼 들린다”며 “5연속 압승에도 다시금 긴장의 끈을 조이게끔 하는 기묘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누적 득표율 31.08%를 기록한 이낙연 후보 측은 “상승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전날 TK까지의 누적 득표율(28.14%)을 3%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려서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전날 53.88%에서 2.47%포인트 하락했으므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이날만 5%포인트 이상 줄인 셈이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변화의 흐름이 새로운 물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캠프 모두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민심이 1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에게도 딱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표를 준 것”이라면서도 “이미 과반 득표로 네거티브 없이 정책 선거에 몰두하는 이재명이 끝까지 선택받아야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앞으로도 지금의 선거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광주·전남 공약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호남 구애에 나선다.

이낙연 후보 측은 “호남에서 확실히 (이재명의) 과반이 무너질 것”이라며 예상했다. 이낙연 후보가 태어나고 정치적 기반을 닦은 ‘안방’이며, 앞서 최대 5만여명(대전·충남)에 달했던 지역 경선과는 달리 광주·전남·전북을 합쳐 20만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대형 경선인 만큼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내에선 이번 슈퍼위크로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끌어낼 ‘반전 가능성’을 어필했다는 기대감도 있다. 광주·전남은 오는 25일, 전북은 26일 등 모두 추석 연휴 이후 투표 결과를 공개하므로 ‘추석 밥상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가 어김없이 과반을 달성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는 ‘매직넘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오는 14일까지 3차 선거인단을 모집 중인 가운데, 총 선거인단 수는 210만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7년 당 대선 경선 당시 총투표율인 76.6%를 적용하면 160만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반 기준인 누적 80만표를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날까지 이재명 후보는 28만5856표를, 이낙연 후보는 17만2790표를 얻었다. 양 캠프는 모두 “최종 투표율을 알 수 없어 매직넘버는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서로 양보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가 서로 먼저 가라며 양보하고 있다. 원주=뉴시스

이재명 후보의 ‘과반 연승’에 캠프의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본선 진출자가 일찌감치 굳어지면 경쟁자들의 빠른 수긍으로 ‘원팀’으로 거듭나기 유리하다는 분석과 경선판 전체의 흥미가 떨어져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굳이 과반 승리가 아니더라도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데, 야당보다 당 대선 후보도 일찍 정해지는 마당에 경선 흥행마저 없으면 본선에서 불리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가 단일대오에 차질을 빚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 후보 사퇴 선언 이후 캠프 선대 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취소하는 등 향후 연쇄적 사퇴 파동으로 이어져 당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당 지도부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후보 의원직 사퇴서 처리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11.67%)로 기염을 토한 추미애 후보는 전날까지 누적 3위였던 정세균 후보를 밀어내고 굳건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이 커지면서 ‘추·윤 갈등’의 당사자인 추 후보에게 열성 당원의 지지가 모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세균 후보는 누적 득표율 4.27%로 추 후보(11.35%)에 7%포인트가량 뒤처져 사실상 ‘3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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