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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과반의 지지 국민·당원께 감사”… 이낙연 “민심 변하기 시작 희망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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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2 23:00:00 수정 : 2021-09-12 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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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반응·경선 스케치

추 “시민 대표에 힘” 정 “제 입장선 실망”
지지자들, 바람개비 들고 열띤 응원
“정견 발표·투표 순서 뒤바뀌어” 지적도
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12일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 투표가 열린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1차 슈퍼위크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후보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이날 투표 결과는 이번 대선 경선 분수령으로 꼽혔던 만큼, 1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는 차분하지만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과 당원께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2위 이낙연 후보는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희망을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캠프 내부는 비록 이재명 후보와 20%포인트 가까운 큰 차이로 졌지만 이날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처음 득표율 30%를 넘긴 만큼 추격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한 캠프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자릿수 지지율로 3위 자리를 굳힌 추 후보는 상기된 얼굴로 “단기필마 시민대표로 뛰는 제게, 힘을 모아주셔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김두관·박용진 후보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 후보는 “선전한 후보들께 축하를 드린다”며 “제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많으실 텐데 정견 발표에서 말했듯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박용진을 찾아서 투표해 주신 7000여 지지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다음 투표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 진입로 삼거리에서는 2000여명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양쪽으로 늘어섰다. 저마다 한 손에는 풍선을, 다른 한 손에는 바람개비를 들었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한 50대 여성은 “바람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까 봐 바람개비를 챙겨 왔다”며 자신의 파란색 바람개비를 보여줬다. 바람을 원하는 지지자들은 이낙연 후보 지지층만이 아니었다. 정세균 후보 지지자들은 노란색 바람개비를,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하얀색 바람개비를 들고 왔다. 행사장 진입로를 통제하던 민주당 당직자들은 후보를 더 가까이서 보려는 지지자들을 통제하느라 진땀을 뺐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각 대선 예비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뉴스1

이날 원주 온도는 섭씨 29도. 지지자들이 운집한 행사장 입구는 그늘이 없는 산 중턱,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는 뙤약볕이었다. 현장 열기는 후보들이 차례대로 행사장에 도착하자 더 뜨거워졌다. 다만 이재명·이낙연 양 후보의 네거티브 종결 선언 덕인지, 서로를 공격하는 선거 구호는 없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억강부약, 적폐청산,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외쳤고,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사랑해요”를 외쳤다. 추미애 후보 지지자들은 “미애로 합의봐”라는 구호를, 정세균 후보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정세균”이라고 외쳤다. 추 후보 지지자들은 김두관 후보가 행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자 “김두관”을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유승희 전 의원은 기자에게 “세 차례 경선 지역을 모두 다녀왔는데 오늘이 가장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귀띔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지난 11일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 당시 당 경선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할 시점에 이미 유권자들의 투표가 끝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TK 지역 연설회 나흘 전인 지난 7일부터 온라인 및 ARS를 통해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먼저 투표를 하고 후보는 뒤이어 공약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기가 막히고,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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