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가정 전권 아내가 쥐고 있어 행복”
‘조국 흑서’ 공저 서민 교수 등 참석
연애사·가정 이야기 등 솔직 토크

“연애하다 차인 게 대부분입니다. 사람이 부실하니까 장가를 못 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윤석열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기 전에 더 강하게 모든 걸 던졌어야 했다.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큽니다.”(유승민 후보)
국민의힘 12명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당에서 주최한 ‘올데이 라방(라이브 방송)’에 릴레이로 출연해 정책과 정치 현안뿐 아니라 연애사와 반려동물 자랑, ‘셀프 디스’ 등으로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로 중계된 이날 ‘올데이 라방’은 황교안 후보를 시작으로 홍준표·장기표·유승민·박찬주·박진·안상수·장성민·원희룡·하태경·최재형·윤석열 후보가 20분씩 출연했다.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단국대 서민 교수와 국민 고민 상담 주치의인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가 패널로 참석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방문 일정 수행 중 화상으로 방송에 참석했다. 홍 후보는 자신을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을 향한 고소·고발 방침을 이날 철회한 것을 두고 “2006년도에 책에 쓴 걸 갖고 느닷없이 무슨 강간범이라고 덮어씌우려고 해서 제소하려고 했지만 이걸 제소하면 당시에 하숙집 친구들이 다 나와야 한다”며 “내 오해 풀자고 당사자와 발정제를 구해준 사람들 가정을 흐트러트리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연애사를 공개하거나 배우자의 경제권을 강조하며 가정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패널들이 결혼을 늦게 한 이유를 묻자 “모르겠다. 사람이 부실하니까”라며 “몇 달 이상 만난 사람이 없다. 가장 오래 만난 사람이 제 처”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 덕분에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홍 후보는 “40년 살면서 월급을 제 손으로 받아 본 적 없다. 필요한 돈은 아내에게 얻어 쓴다”며 “가정의 전권을 집사람이 쥐고 있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 후보는 서 교수가 ‘배신자 프레임’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것은 어떻냐”고 질문하자 “아쉬운 일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싼 최순실씨, ‘진박(진짜 박근혜계)’ 국회의원 등의 말을 듣지 말고 제 말을 더 들어달라고 요구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자신의 딸이 선거 유세 참여를 기피하는 사실을 소개하며 “누군가의 딸로 바라보는 시선을 부담스러워 한다. 심한 경우에는 호적에서 이름을 파가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편, 박찬주 후보는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홍준표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위법적인 적폐수사의 진실을 파헤치고 모두가 바라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되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후보직 사퇴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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