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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뵌 새 얼굴살 쏙 빠진 부모님, 근감소증 여부 확인해보세요

입력 : 2021-09-12 22:23:06 수정 : 2021-09-12 22: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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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로 하는 건강 체크

영상통화 방법 수차례 설명에도
실행 어렵다면 이해·집중력 저하

화면이 너무 자주 흔들린다면
파킨슨병 의한 초기증상일 수도

기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낄 땐
근력·균형운동·빨리걷기 등 권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이번 추석연휴 가족 모임을 두고 고민 중인 사람들이 많다. 이번 명절까지는 방문을 자제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건강이 걱정돼 무리해서 혼자라도 다녀오려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다. 어느 쪽이든 부모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이번 명절, 고향 방문이 어렵다면 아쉬운 대로 영상통화로 부모의 건강을 체크해 보자. 오랜만에 부모를 만나뵙는 경우라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 부족으로 근감소증이 오지 않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한 운동을 권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 건강 영상통화로 확인해 볼까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자녀에게 영상통화를 먼저 걸 수 있는지 △화면이 자주 흔들리지는 않는지 △얼굴살이 전보다 빠졌는지 등을 영상통화를 통해 확인할 것을 권한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치매와 파킨슨병 여부를 가늠하기 위함이다.

영상통화를 굳이 걸어보게 하는 것은 인지기능 저하와 시청력 감퇴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어르신들은 원래 기기 다루는 걸 어려워한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 방법이 많이 간단해진 만큼 수차례 설명에도 실행이 어렵다면 집중력, 이해력 저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이 무거운 기기가 아님에도 영상통화를 하면서 화면이 너무 자주 흔들린다면 근력 저하나 불수의적인 진전(tremor) 증상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가만히 있을 때에도 떨림이 있는지 여쭤볼 필요가 있다. 움직일 때 떨림이 아니라 가만히 있을 때 손떨림이 잦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자주 중심을 잡기 어렵다면 파킨슨병에 의한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얼굴살이 빠졌는지를 확인해 보는 이유는 근감소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평소 영양 섭취가 골고루 이뤄지지 않은 경우 얼굴의 피하 지방이 빠지고, 음식물을 씹는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 턱 근육이 빠져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

이 경우 종아리 둘레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종아리 둘레는 온 몸의 근육량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근감소증 환자의 82%는 종아리 둘레가 32cm 미만이라는 연구도 있다. 줄자로 직접 재보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영상통화를 할 때 양손의 엄지와 검지로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 종아리 가장 굵은 부위를 감싸도록 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양손으로 만든 동그라미가 종아리 두께보다 커 여유롭게 감쌀 수 있다면 근감소증 위험이 6배 이상 높다.

◆기력이 떨어지셨다면…

오랜만에 뵌 부모의 기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운동 20분, 한쪽 발 들고 서 있기 등 균형운동 2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 20분 등 1회당 60분의 운동을 권해 보자.

흔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노쇠했다’고 표현하지만, 노쇠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이 아니다. 근감소증 등으로 신체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면서 삶의 질이 악화하는, 노년에서 꼭 피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런 노쇠현상은 운동 부족과 식단 불균형 등으로 인해 과도한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인 만큼 전문가들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균형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당부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신체활동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만성질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 고기 섭취가 어렵고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식단에 단백질은 반드시 같이 섭취해야 근육 소실을 막을 수 있다. 고기 섭취가 어려우면 계란에는 루신이 많은 만큼 하루에 적어도 계란 2∼3개를 먹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장 교수팀이 이런 운동과 식단이 포함된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평균 나이 77세의 노인 380여명을 대상으로 두 달간 운동 강도를 올려가며 시행한 결과, 운동을 한 그룹은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이 각각 87%로 그렇지 않은 그룹(64.9%)에 비해 1.3배 높았다. 생존 기간 역시 평균 약 28.5개월로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23.3개월)에 비해 반 년 정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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