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52년 만의 테니스 남자 단식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에 1승만을 남겼다.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4위)를 3-2(4-6 6-2 6-4 4-6 6-2)로 제압했다.
이틀 뒤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2위)를 만나게 된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남자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단식을 한 시즌에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운다.
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라파엘 나달(35·스페인·5위), 로저 페더러(40·스위스·9위)와 함께 20회 동률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의 21번째 우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나달과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이제 한 경기 남았다”며 “‘올인’이다. 한번 해보자’고 대기록 달성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내 열정과 영혼, 나의 몸과 두뇌를 이 경기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다음 경기를 생애 마지막 경기로 여기고 뛰겠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등 지금까지 세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1953년 모린 코널리(미국), 1970년 마거릿 코트(호주),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등 세 번이 있었다.
조코비치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했더라면 4대 메이저와 올림픽 금메달을 휩쓰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사상 최초로 달성할 수 있었지만 준결승에서 츠베레프에게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코비치와 메드베데프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5시에 시작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