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기의 잘못(?)으로 다른 뜻의 한국어가 적힌 검은 띠를 허리에 매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페인 태권도 선수에게 우리 외교당국이 그의 좌우명이 정확하게 새겨진 띠를 선물했다.
1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이 지난 6일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에게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고 적힌 검은 띠와 한국산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
앞서 이글레시아스는 지난 7월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이글레시아스의 검은 띠 문구가 국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당시 그의 띠에는 ‘기차 하드, 꿈 큰’이라고 적혀있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오역 같다고 반응했는데, 이글레시아스는 원래 ‘열심히 훈련하고 큰 꿈을 꾸겠다’는 의미의 ‘Train Hard, Dream Big’을 한국어로 번역해 새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rain은 엉뚱하게 기차로 번역되고 Hard는 발음 그대로 ‘하드’라고 적혔으며, Dream과 Big도 각각 단어 하나로 인식돼 ‘꿈’, ‘큰’으로 새겨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글레시아스는 박상훈 대사에게 검은 띠를 선물 받은 뒤 감사를 표했으며, 박 대사도 이글레시아스가 스페인의 경이로운 태권도 선수이자 한국의 좋은 친구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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