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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난 불안도 불면도 없어요
세상엔
미끄러지고 나동그라지고
뒤집힌 풍뎅이처럼 자빠져
바둥거리는 맛도 있다우

누군 죽어 지내는 맛도 있다지만
나는 그런 맛 몰라

무식한 건 무서운 거야
벽을 문처럼
까부수고 나가는 거야

난 그렇게
이겨왔다우


-계간지 ‘문학과 사회’(2021년 가을호) 게재

 

●황인숙 시인 약력


△1958년 서울 출생.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아무 날이나 저녁때’ 등이 있음.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형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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