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현지시간)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의 폐허가 된 건물 외벽에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다음 달 10일은 이라크 총선일이다.
선거 현수막이 높은 곳에 설치된 탓인지 관심 있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얼핏 보면 깨진 창문의 가림막처럼 보인다.
이라크인들, 특히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젊은 층의 정치 환멸이 심각하다. 유권자들 무관심 속에서 선거는 부정으로 얼룩진다. 2018년 총선이 그랬다. 투표율은 44%에 그쳤고 결과를 두고 말이 많았다.
이라크 고등선거관리위원회(HEC)는 결국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닌 헤니스플라스하르트 유엔 특사는 이라크 정당과 후보들에게 공명선거를 치를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라크인들에겐 “선거 보이콧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권자와 후보자들이 함께 노력해야만 이번 선거가 국가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진영 기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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