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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휴가도 없이 일 나갔다 추락사한 20대… 모친에 “팔 아프다” 전화도

입력 : 2021-09-10 13:00:00 수정 : 2021-09-10 1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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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지하철 환풍구 집진기 설치 작업 중 추락사한 20대 노동자 사연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팔에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일 나갔던 20대 노동자가 추락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에게 “팔이 아프다”라고 고통을 호소한 게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6호선 공덕역 인근 지하철 환풍구에서 집진기를 설치 중이던 A(27)씨가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설치 작업을 시작했고, 자재 반입을 위해 철로 된 환기구 덮개를 열다 덮개와 같이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11시쯤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는 A씨 아버지를 포함해 시공업체 직원 5명이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A씨가) 9~10m 정도 높이에서 추락했으며, 안전장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사고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했고, 팔에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출근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노동자들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 중이지만, A씨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

 

A씨는 대학 졸업 이후 전기공사 관련 일을 하는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택했다고 한다. 유족은 “팔이 아프다는 통화가 모자지간의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마포경찰서는 시공사와 작업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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