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을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비교하며 극찬해 눈길을 끈다.
크리스 델 코소 주한 미 대사대리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부산을 방문 중이라는 사실을 소개한 뒤 호텔 객실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앞바다와 광안대교 등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부산은 제가 약 15년 전 살았던 리우데자네이루만큼 아름다운 아름다운 도시임을 깨닫고 있다”고 탄사를 내질렀다.
브라질의 대표 항구도시이자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한 리우데자네이루는 이탈리아 나폴리, 호주 시드니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힌다. 델 코소 대사대리의 칭찬은 부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세계 항구도시들과 견줘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가 약 15년 전 살았던 리우데자네이루’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델 코소 대사대리는 외교관으로서 과거 브라질에 근무한 적이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2006년 리우데자네이루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관리담당관으로 재직한 경력이 바로 그것이다. 본인이 제법 오랫동안 리우데자네이루를 겪어본 만큼 부산과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비교가 가능해 보인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한국과 브라질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라이베리아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최근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아프간과의 인연이 주목된다. 1997년 외교관으로 임명되기 전 그는 미 해병대 장교였고 계급은 중령까지 올라갔다. 미국이 2001년 아프간에서 펼친 군사작전은 흔히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로 불리는데 당시 델 코소 대사대리도 해병대원으로서 이 작전 지원 임무에 투입됐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올해 1월 20일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대사가 그만둔 뒤 벌써 8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미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이번 부산 방문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는 주한 대사대리 임명을 받고 SNS에 올린 글에서 “제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 동맹 강화와 파트너십 성장에 일조할 수 있어 영광”이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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