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의원은 10일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천관리위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천이 아닌 경선관리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함께 지난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면접에 참석했다.
면접관으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비례대표를 없애면 헌재에서 위헌 판정받는 것 아니냐”,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것은 어떠냐. 국민투표를 하면 절대다수가 찬성할 것 같다” 등의 질문으로 홍 의원을 압박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지난 탄핵 때 헌재 하는 것을 보니 헌재도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겠다. 차라리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등의 답변으로 응수했다.
홍 의원은 난처한 질문이 이어지자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들을 저렇게… 두 분은 아주 골수 좌파들인데”라고 이들 앞에서 쏘아붙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10일 글에서도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선거”라며 “지방 일정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6명은 이날 면접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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