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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페미냐”.. 여교사 37.5% “최근 3년간 백래시 경험 있다” 응답·가해자로 학생·동료 순 꼽아

입력 : 2021-09-09 20:59:05 수정 : 2021-09-09 2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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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7월 14∼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113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발표
20대 여교사 중 66.7%가 피해 호소
손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 부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9일 서울시 서대문구 전교조에서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젠더 폭력 없는 성평등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교육부에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교사 10명 중 4명가량이 페미니즘 혐오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20∼30대 여교사는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외모 비하 등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7월 14∼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1130명을 대상으로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페미니즘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뜻하는 이른바 ‘백래시’를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기준)에 ‘하나라도 있다’고 답한 여교사의 비율은 37.5%, 남교사는 19.6%로 각각 나타났다.

 

피해 경험 중에는 ‘메갈, 페미냐’라고 조롱하듯 묻는 행위가 1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 표현 발언(16.6%)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비난 및 공격(12.8%) ▲성 평등 수업에 대한 방해 및 거부(8.2%)가 뒤를 이었다.

 

여교사 가운데는 주로 젊은층이 이 같은 피해를 호소했는데, 20대 중 66.7%가 이렇게 답했다. 이 가운데 43.9%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 표현 발언을 들었고, 32.5%가 조롱 섞인 질문을 받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백래시 피해 경험 교사들은 행위자(복수응답 기준)로 학생(66.7%)과 동료(40.4%)를 주로 꼽았다. 이어 학교 관리자(18.7%)와 학생의 보호자(8.1%), 교사를 제외한 교직원(6.1%), 지역 주민(2.0%)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교사는 여성 41.3%, 남성 21.3%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교사 중 66.0%(20대 71.5%·30대 64.6%)가 이같이 답변했는데, 가장 많은 피해 경험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20대 56.1%·30대 46.3%)였다. 전체 연령대로 봐도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23.1% ▲특정 성별 비하 발언 15.9% ▲음담패설 13% ▲특정 신체 부위를 쳐다보는 행위 4.3% 등 순이었다.

 

또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본 교사의 25.2%는 학교 관리자를 행위자로 지목했다. 특히 여교사는 동료(49.1%)보다 학생(55.8%)을 더 많이 꼽았고, 학교 관리자는 24.7%였다. 남교사는 교사 62.0%, 학생 48.0%, 학교 관리자 26.0% 순으로 답변했다.

 

피해 교사들은 아울러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 가해에 대해 각각 52.4%, 59.7%가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를 꼽았다. 백래시 57.9%, 성희롱·성폭력 53.0% 등 피해자 과반이 이렇게 답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 실태에 경각심을 갖고 학교 구성원의 성차별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지속해서 점검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교육계는 여성 혐오를 비롯한 차별과 혐오 문화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2차 가해를 포함해 성폭력 가해자의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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