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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대신 트랙터… ‘벤츠 소방차’도 등장

입력 : 2021-09-09 18:42:15 수정 : 2021-09-09 22: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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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9절 심야열병식 개최

조선통신 “평양 김일성광장서 거행”
김정은 참석… 연설은 따로 안 해
전략무기 없이 내부 결속용 행사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9·9절) 73주년을 맞아 자정에 한국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정권 수립(9·9절) 73주년인 9일 새벽에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 등이 참여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월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포 등 일부 재래식 무기는 등장했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예포 21발 발사와 함께 주석단에 등장했다. 연설은 따로 없었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조직비서, 김덕훈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 박정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비서가 나타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밖에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김재룡·오일정을 포함한 당정 간부들과 권영진·리영길·림광일 등 군부 인사 등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열병식 선두에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편지를 받고 수해 복구에 앞장섰던 평양시당원사단종대가 섰고, 이어 평양시와 평안남북도를 시작으로 각 도 노농적위군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또 치안을 담당하는 사회안전성 소속 사회안전군과 사회안전군 특별기동대(기병대), 군견수색종대 등에 이어 등장한 노농적위군 기계화종대는 오토바이와 122㎜ 다연장 로켓·불새 대전차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실은 트랙터를 몰고 열병식에 참가했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자정에 남쪽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열병식에서는 농기계인 트랙터도 122㎜ 방사포와 불새 대전차미사일 등을 싣고 행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열병 부대 후미는 소방을 담당하는 사회안전군 소방대종대가 맡았는데, 메르세데스-벤츠 마크가 박힌 소방차도 등장했다. 북한이 올해 9·9절에 열병식을 거행한 것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여파로 흔들리는 내부 기강을 다잡자는 측면에서 풀이해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9∼2020년 9·9절에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올해 9·9절 열병식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여파에 공을 세운 조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게 그 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열병식은 대내용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 보여진다”며 “이번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과 내부 노력자원을 총동원시키는 기폭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실시와 관련해 “우리 군이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항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열병식 개최를 통해 내부 체제의 결속, 대외적으로 보내는 메시지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하나의 창구로서 열병식을 활용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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