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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0층 외벽 청소하던 20대男 추락사… 지인 추정 네티즌 공개한 카톡 “돈 벌고 있어요”

입력 : 2021-09-09 21:00:00 수정 : 2021-09-09 2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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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A씨 “코로나로 일 끊기자 입대 전 어떻게든 돈 벌어야 한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추락사한 남성의 지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제자인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네티즌 A씨는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0대 남성 B씨가 전날(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중 추락해 숨진 사고 관련 기사를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소방대원이 사고 접수를 받고 즉시 출동해 오후 1시33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호흡과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이후 B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 50분쯤 끝내 숨졌다.

아파트 20층에서 외벽 청소하던 중 추락사한 20대 남성의 지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공개한 카톡 대화. 보배드림 캡처

A씨는 “그 친구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카톡”이라며 한 남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B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자 외벽 청소를 위해 설치된 밧줄과 케이블을 붙잡고 있는 사진을 보내며 “돈 벌고 있어요”라고 답한다.

 

A씨는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반듯한 내가 가장 믿고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친구였다”며 “철없는 또래들과 달리 도움받은 일이 있으면 고맙다고 식사도 대접하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원래 하던 일이 코로나 때문에 못 하게 되자 군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돈 벌어야 한다면서”라며 외벽 청소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 전화 받고 저 녀석 친구가 나 놀라게 해주려고 장난하는 줄 알았다”며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고, 무섭고, 슬프고, 화가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 관련해 추락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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