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4점차… ‘진검 승부’ 예고
프로축구 K리그는 출범 40년이 가까워오며 수많은 라이벌전이 생겨났다. 이 중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더비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다. 같은 뿌리의 모기업을 갖고 있을 뿐 특별한 연결점이 없는 두 팀의 더비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경기 승자가 리그 패권을 거머쥐기 때문이다. 불황 속 다수 팀들이 긴축재정을 하지만 두 팀만큼은 K리그 정상 등극을 위해 올스타급 선수단을 구성했고, 지난 2시즌간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런 ‘현대가 더비’가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K리그1 29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맞대결이다. 울산은 정규리그 33라운드, 파이널라운드 5경기 등 총 38라운드로 치러지는 이번 시즌이 벌써 4분의 3이 지난 시점까지 전북을 누르고 선두를 유지 중이다.
다만, 승점 54점으로 50점의 전북과 승점 차가 단 4에 불과하다. 앞선 두 시즌도 1위로 파이널라운드에 진입했지만 끝내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우승을 허용한 아픔이 있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조금 더 격차를 벌린 뒤 파이널라운드에 진입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의 승리가 절실하다.
당연히 전북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전반기에만 해도 불만족스러운 공격력 속에 울산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지만 어느덧 코앞까지 추격에 성공했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1점차까지 승점을 따라잡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울산을 심리적으로 더욱 압박할 수 있다.
일단 주어진 상황은 울산이 좀 더 유리하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우위를 보인 데다가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안고 있다.
반면 전북은 이 기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연된 2경기를 치렀다. 1일 포항전은 0-1로 패했고, 5일 최하위 FC서울에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가까스로 승리하는 등 경기 흐름도 좋지 않다. 다만, 전북은 최근 7시즌 동안 무려 6번의 우승을 해낸 관록이 있기에 팬들도 어떤 팀이 승리할지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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