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율 70%
12일 결과 공개 앞두고 귀추 주목
송영길, 이낙연에 사퇴 철회 요구
“원팀 대선 위해 함께하는 것 중요”
정세균, 춘천·강릉 등 광폭 행보
추미애·박용진 등 공약발표 어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이 될 오는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공개를 앞두고 각 캠프는 9일 총력전을 벌였다. 충청 지역 경선에서 기선을 제압한 이재명 후보 측은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낙연 후보 측은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 경선에서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다른 후보들도 이번 주말 경선이 열리는 강원 지역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부터 시작한 1차 국민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는 70.36%(약 45만표)를 기록했다. 충청 지역 경선 투표자가 약 2만9000명인 점과 비교하면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라 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선거인단 투표율이 높을수록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1차 투표 결과는 충청 때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는 만큼 같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직 경기지사로 평일엔 경기도 일정을 소화하는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해 온라인 ‘공중전’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의원직 사퇴’로 결기를 보인 이낙연 후보 측은 이날 전북 지역 유세에 집중하며 호남에 ‘올인’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득표가 1차 선거인단보다는 2차 선거인단에서 더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호남에서 뒤집어서 결선 투표에 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오는 14일까지 3차 선거인단을 모집 중인 가운데 캠프는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을 독려해 역전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 선언 여진은 계속됐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5선 설훈 의원도 의원직 사퇴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주변 만류로 번복하는 등 종일 어수선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이낙연 후보와 통화에서 “정권 재창출을 향한 충정, 대선후보로서의 결의 등 배경은 이해하지만, 원팀으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사퇴 의사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 건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귀국하면 본인 의견을 들은 뒤 민주당 입장을 듣고 (사퇴안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이날 여의도 의원실 짐을 빼기 시작했다. 보좌진도 오는 13일 모두 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도 경기지사를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너도 이래라’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예전에 그 문제가 나왔을 때 ‘그러면 네가 의원직 사퇴하라’고 말했던 분들이 지금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지사 찬스’를 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낮 12시 자가 격리가 풀린 정세균 후보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날 아침 최문순 강원지사 장인상 조문을 시작으로 춘천과 속초·강릉·원주 등 태백산맥을 넘나들었다. 정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을 이길 사람이 이재명이었다면, 홍준표를 이길 사람은 정세균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온라인 중심 선거전을 펼친 추미애 후보도 모처럼 춘천을 방문해 당원과 소통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지역 공약을 소개했다. 김두관 후보는 호남을 찾아 지지를 당부했고, 박용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입시비리 근절을 위한 ‘입시공정감독원’ 설치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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