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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 우려 4차 대유행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입력 : 2021-09-10 07:00:00 수정 : 2021-09-10 0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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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 확산세 지속되면 추석 기점 비수도권으로 유행 번질 우려"
뉴시스

방역 당국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추석을 기점으로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4차 대유행의 원인으로 지목한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과 관련해선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추석 연휴가 약 열흘 뒤로 다가왔지만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 여행이 줄지 않는다면 추석 연휴를 통해 비수도권으로 증가세가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49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 확진자 규모를 기록했다. 4차 대유행 이후 하루 네 자릿수 확진자 수는 지난 7월7일부터 65일째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201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74명→1775명→1461명→1351명→1563명→2012명→2018명을 기록했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93.4명으로, 지난달 31일부터 10일째 1600명대를 보였으며, 이날은 1700명에 가까워졌다.

 

특히 국내 발생 확진자의 69.7%(1407명)가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발생해 수도권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부의 잇따른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도 확산세가 계속되자 의료계 일각에서는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오남용한 것이 4차 대유행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지난 7일 권고문을 통해 "신속항원검사키트의 일반 국민 개별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키트 오남용으로 인해 방역체계의 허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신속항원검사키트의 낮은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정하는 정도)를 문제로 삼고 있다. 의협은 PCR 검사에서 스스로 검체 채취를 한 경우 민감도가 50% 이하로 낮아진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신속항원키트를 사용해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동선 공개를 꺼려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생활하는 사례가 있어 원인 불명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방역 당국은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4차 대유행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 시 전문적으로 잘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 위음성이나 진단 지연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을 전체 4차 유행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몇 차례의 유행을 거치며 전체 환자의 기저치 수준이 높아진 부분도 있고, 또 최근 휴가철 등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접촉이 증가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또 충분한 수준의 예방 접종률에 도달하지 못한 측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신속항원키트의 추가 활용에 대해선 외국 사례를 보며 검토하고 있고, 이후 방역 정책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기에 대해서 확정적으로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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