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이 ‘남양유업 육아휴직 보복’ 사태에 대해 “야비하기 짝이 없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 의원은 이날 ‘육아휴직에 보복하는 제2의 남양유업이 생기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남양유업이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직원을 보직 해임한 사실과 ‘강한 압박을 해 못 견디게 하라’는 홍원식 회장의 녹취록이 보도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여성 직원들을 쫓아내기 위해 기업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남양유업은 육아휴직 후 돌아온 수많은 아이 엄마들을 상대로 분유와 우유를 팔며 성장한 기업”이라며 “아이들에게 분유, 우유, 치즈 등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이런 모순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기업의 회장이란 사람이 국가가 법으로 정한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직을 압박하라는 발언을 듣고 나니 소비자들의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10년 가까이 진행된 이유를 알 것도 같다”고 비꼬았다.
남양유업 육아휴직 보복 사태에 대한 이재명 캠프의 질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 본인은 전날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와 원칙을 어기는 기업은 국민이 먼저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육아휴직 보복 논란은 지난 2015년 육아휴직을 낸 여성 팀장 최모씨가 복직 후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것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2002년 남양유업에 입사한 최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 자리에 오를 만큼 인정을 받았지만, 육아휴직 복직 이후에 출퇴근에 5시간이 걸리는 물류창고로 발령되는 등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직접 다른 직원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위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좀 한계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라며 최씨를 압박하라고 지시하는 정황이 확인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