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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족 “새로운 증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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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9 14:59:24 수정 : 2021-09-09 14: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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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피해자와 제3의 친구가 나눈 SNS 대화 공개
“피해 입증할 중요한 증거 될 것… 검찰 제출 예정”
충북 청주시 오창읍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족이 9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철저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윤교근 기자

“그날 너무너무 너무 무서웠던 것 너도 알잖아”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성범죄 피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 여중생 유족이 새로운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피해 여중생 A양 유족은 9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양이 제3의 친구와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의 대화에는 친구의 계부가 의붓딸을 이용해 A양을 유인하려 한 정황도 담겼다. 또 피해 상황과 신고 후 생길 일을 고민하는 등 갈등도 묘사됐다.

 

유족 측이 공개한 SNS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A양은 피의자 의붓딸 B양으로부터 “내일 아빠가 술 먹자고 함. 너 우리 집에서 잘 수 있으면”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A양은 거절했다. A양이 성범죄를 당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B양은 A양에게 “우리 집에서 잘래”라는 제안을 했다. A양은 ”아버지 계셔?“ ”나 외박 금지“ 등으로 답했다.

 

A양은 제3의 친구에게 "B양에게 말 안 하는 게 낫겠지"라는 글을 남겨 B양을 걱정하기도 했다. A양의 두려움이 얼마나 컸는지도 나타난다. ”그날 너무너무 너무 무서웠던 것 너도 알잖아. 나 진짜 그거 진짜 싫어“라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유족 측은 ”이 자료를 오는 13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A양이 입은 피해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부탁드린다”며 “만약 진실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 책임이 친족 성폭행에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계속 동거하게 한 국가와 사회에 있으니 즉시 아동 관련법과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A양은 지난 5월 12일 친구 B양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이 성범죄 조사를 하던 중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B양의 계부다. 경찰 조사에서 B양도 계부에게 성범죄 피해와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피의자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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