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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충격 따른 출혈 사망” 30대 가장 폭행한 의정부 고교생 4명 檢 송치

입력 : 2021-09-09 12:05:00 수정 : 2021-09-09 13: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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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교생 4명 기소의견으로 檢 불구속 송치
국과수 “부검 결과 폭행이 머리 손상 원인 가능성 커”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A군 등 2명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30대 폭행치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피의자인 고등학생 A군 등 총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다고 9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4일 오후 11시쯤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B씨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7살·9살 남매를 두고 있는 가장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일행 6명 중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1명을 더 입건했고,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피해자를 밀치는 등 일부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1명을 추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머리 충격에 의한 출혈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국과수는 ‘폭행이 머리 손상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참고 의견을 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3일 이들 중 A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의정부지법은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사고 경위는 기존에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르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그 사망에 피의자들이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방어권 보장을 위해 청구를 기각한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 사건은 가해자인 고교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며 관심을 모았다. B씨 지인은 밝힌 청원인은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글에서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 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B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억울해하며 의정부 장안동 거리에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일 한 네티즌은 B씨의 아버지는 의정부 장안동 사거리 앞 교통섬에서 서명을 받는 사진을 올리며 “돌아가신 분 아버지이신데 많이 힘들어 보이셨다”라고 전했다.

의정부 30대 가장 폭행치사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이 현장에 놓은 꽃다발과 편지.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 캡처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지역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응답하라 의정부’에는 B씨의 아버지가 사건 현장에 놓고간 노란색 국화 한 다발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이 사진을 촬영한 네티즌은 “의정부 30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놓고 가셨다”며 “주저 앉아서 울고 계시더라. 마음이 아파서 여기에 올려본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거나 건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속 꽃다발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내용의 메모가 함께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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