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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지우기’ 나선 대만… 동상 치운다

입력 : 2021-09-09 06:00:00 수정 : 2021-09-09 07: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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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독재자” 공과 놓고 논란
정의위, 중정기념당 개조안 추진
“철거 통해 민주주의 되새겨야”

대만 타이베이 중정기념당에 있는 장제스(蔣介石·1887∼1975)의 동상(사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산하 기구인 ‘정의촉진이행위원회’(정의위원회)는 장제스 동상 철거를 포함한 중정기념당 개조 계획을 발표했다. ‘권위주의적 공간으로부터의 변화’와 ‘기념적 이야기의 재구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중정기념당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장제스 동상의 철거다. 예흥링 정의위원회 대변인은 이 동상이 대만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인 동상이라며 “동상 제거는 자유 민주주의 헌법 질서 확립, 인권 침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제스의 사후인 1980년 문을 연 중정기념당은 타이베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다. 장제스에 관한 평가가 대만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만큼 이곳에서는 그간 동상 훼손 등 각종 사건 사고도 빈번했다. 1949년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패주한 장제스는 오늘날 대만의 경제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대만의 국부’라는 평가와 동시에 ‘무자비하게 억압적인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도 받는다. 이 때문에 장제스의 평가 문제는 대만 사회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됐다.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집권하면 대만 전역에서 장제스 동상이 철거되는 등 ‘장제스 지우기’가 추진됐고 중국국민당(국민당)이 재집권하면 장제스가 부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집권함에 따라 장제스 지우기가 다시 진행되는 모양새다. 정의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계획 초안을 마련한 뒤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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