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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 총리후보 고노 ‘이시바와 제휴’ 딜레마

입력 : 2021-09-08 18:54:41 수정 : 2021-09-08 18:54:40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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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지원 땐 소장표 결집 이점
아베·아소와 앙숙 탓 등지는 부담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EPA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 경쟁에 나선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에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지원은 약일까 독일까. 고노 담당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 검토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젊은 층 지지를 받는 고노 담당상이 지방에서 인기가 높으면서 개혁 이미지가 중첩되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손을 잡으면 당원과 국회의원(중·참의원) 소장 그룹표를 결집하는 이점이 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과 대척점에 서 있으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는 등지는 부담이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맹우(盟友)인 아베 전 총리·아소 부총리와 적대 관계다.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와는 2차례, 아소 부총리와는 1차례 격돌했다. 아소 정권(2008∼2009년) 때는 총리 퇴진 활동을 했고, 아베 재집권 초기(2012∼2014년)에는 정권과 각을 세웠다.

고노 담당상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7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시바씨에게 물어보라. 이시바씨 이야기를 내게 물으면 대답할 도리가 없다”고 무뚝뚝하게 답했다.

정치평론가 다자키 시로(田崎史郞)는 TBS 방송에 출연해 “이시바씨는 아베씨나 아소씨에게 불구대천의 적”이라며 “아베·아소 파벌에는 고노씨(선거 진영)에 가 있는 사람도 일부 있다. 고노씨를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당신들, 이시바와 함께하는 것인가’라는 논리가 된다. (고노 측 선거진영에서) 돌아오라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고노씨가 이시바씨에게 지나치게 접근하면 아소씨와 최대 파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씨가 반이시바 기치로 고노씨 승리 저지에 주력할 수 있다”며 “고노·이시바 제휴는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각료 발언을 전했다.

고노 담당상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못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에 이어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극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8일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고노 담당상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사의 발표 후 소속 파벌 영수인 아소 부총리를 3차례 만났지만 소극적 출마 용인 외에 파벌 차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파벌 내 소장·중견 그룹은 출마를 적극 지지하나, 중진그룹은 세대교체의 부담 때문에 시기상조론을 앞세워 반대하고 있다. 제1파벌 출신인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익세력은 기본적으로 탈원전, 여성 일왕 검토와 같은 고노 담당상의 개혁적 마인드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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