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차베스’ 저격에 이재명 측 “외교적 결례”… 洪 “기껏 한다는 반박이 그거냐”

洪, 여권 1위 후보인 이 지사 ‘기본소득’ 거듭 공격… 반박에 재반박 ‘설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제공약을 두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이 지사 측은 “외교적 결례”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홍 의원은 “기껏 한다는 반박이 우방국 외교적 결례 운운이냐”며 거듭 비판을 이어갔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이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를 내세우는데 그야말로 차베스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가 주장하는 알래스카 사례는 기본소득이 아닌 배당”이라며 “스위스에서도 기본소득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이 지사가 기본시리즈로 안 그래도 문재인 정권 들어 거덜 난 나라를 더 거덜 내려 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미래 생각해야 할 시점에 베네수엘라 차베스 같은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제가 되레 상대하기 쉽다. 우리 당에서 이 지사를 상대하고, 압도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재명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과 서로 ‘두테르테’라고 손가락질하더니 이제 이재명 후보에게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고 홍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수반을 목표로 하는 분이 왜 이렇게 쉽게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는가”라며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도 우리와 수교국이다. 정치적 노선이 다르지만 일국의 합법적 국가 정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갖춰야 할 기본 예의 좀 지키자”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생각도 참으로 낡디낡았다”라며 “외국의 선례 없이는 행동하지 않던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우리는 추격국가를 넘어 선도국가로 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IT, 4차 산업 국가다. 기본소득은 혁명적 변화에 국민을 지키는 안전판과 같다. K-방역처럼 대한민국이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경기도의 차베스 측에서 기껏 한다는 반박이 우방국 외교적 결례 운운이냐”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공약을 문제 삼으며 다시 ‘차베스’를 언급하며 공세를 취했다. 그는 “우고 차베스는 석유 부국이였던 베네수엘라를 국민 10%가 국외로 탈출하게 하고 무상 포퓰리즘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몰아넣었다”며 “경기도를 망치고 대한민국을 거덜 내려고 차베스의 무상 포퓰리즘과 똑같은 기본시리즈로 오늘도 국민들을 현혹하는 이재명 후보는 이제 그 질주를 멈추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잘못된 인성으로 가족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젠 허무맹랑한 기본시리즈로 국민들 사이도 이간질하는 이재명 후보는 그만 각성하고 자중하라”며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