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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에 추미애 “윤석열, 위기 모면 수작… 후안무치 끝판왕 되지 마라”

입력 : 2021-09-07 22:00:00 수정 : 2021-09-07 17: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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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추미애 사단 정치공작” 주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정치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논란이 뜨겁다.

 

윤 전 총장 측은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한 반면 관련 의혹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누가 맞는지 핸드폰을 뒤져보자”고 맞받아쳤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사출신인 미래통합당 송파갑 김웅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전날일 6일 “(고발 사주 의혹은) 제가 검찰총장 시절에 국민들이 다 보셨지만, 검찰총장을 고립화해서 일부 정치 검사들과 여권이 소통해가면서 수사 사건들을 처리한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걸 상시 해온 사람들이 이 프레임을 만들어서 하는 거니 국민들께서 보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으로 의심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을 향해 “누구 말이 맞는지 각자 핸드폰을 제출해 한번 뒤져 보자”고 압박했다.

 

추 전 장관은 7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후보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면서 있지도 않은 ‘추미애 사단’을 공작주체로 지목한다”며 이는 “‘제2의 추윤갈등’으로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캠프 의심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윤석열이나 김건희, 한동훈의 명예훼손이 걱정되어서 그 사람들의 명예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할 동기가 나에겐 전혀 없다 △손준성과 그런 모의 작당을 하기에는 아무런 친분이나 개인적 관계가 전혀 없다 △디지털 사회에서 메신저나 SNS로 뿌려진 내용은 핸드폰이나 노트북, PC 본체의 증거를 하드웨어적으로 인멸해도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다는 점을 들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후보는 ‘정치공작’이라는 망상으로 더 이상 후안무치 끝판왕이 되지 말라”며 “제가 이 모든 걸 미리 내다보고 1년 6개월 전 정치공작을 했다면 증거가 필요할 테니 제 텔레그램 뒤져 보도록 핸드폰 비번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을 제출하라”며 “누가 술수, 정치공작을 펼쳤는지 핸드폰을 알고 있을 것이니 나란히 핸드폰을 까보자”고 강조했다.

 

한편 추 전 장관 앞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민주정부에서 선거 참패를 유도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국정을 마비시키려고 획책한 것”이라며 “검풍획책”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청부고발이라고 하는데 본질적으로 검찰 쿠데타”라며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물리적으로 찬탈하는 것이 군사 쿠데타라면 이 경우는 총선을 앞두고 검풍을 획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핵심 인사가 부패를 저지르고 엄호를 한 것처럼 사건을 꾸며서 이를 수사하는 검찰총장을 쪽을 탄압하는 것처럼 모양새를 만든 것”이라며 “이 경우 연성쿠데타, 조용한 쿠데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손 검사의 수사정보정책관직 유임을 요청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유임 의견이 있었다”며 “저는 유임을 시키지 않았지만, 어떻게 유임 결과로 됐는지는 나중에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수사정보정책관은 눈과 귀라고 했다. 그래서 (윤 전 총장이) 본인의 수족을 왜 다 자르냐고 강력한 반발을 했었다”며 “저한테 직접 한 건 아니고 간접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글 전문.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공작이라는 망상에 대하여, 윤석열 후보는 더 이상 후안무치 끝판왕이 되지 마십시오.

 

1. 총선 전까지 유시민의 비위를 불어라 알아서 처리한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들통이 나자 증거인멸하고 법망을 빠져나간 법기술자들.

 

2. 그런데 1년 6개월이 지난 2021년 9월에서야, ‘누군가’가 유시민, 최강욱, 황희석 등 범여권 정치인과 뉴스타파 및 MBC 기자, 제보자X가 서로 공모해서 허위사실로써 김건희와 한동훈에 대한 명예훼손을 했으니 고발장만 제출하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한 정황이 들통났습니다. 

 

3. 그 ‘누군가’는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로 볼 때 손준성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김웅은 손준성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았다고 하고 손준성은 잠시 잠적했다가 나타나 ‘황당하다’고 합니다. 정말 황당한 것은 국민입니다.

 

4. 윤석열은 정치공작이라고 하면서 있지도 않은 ‘추미애사단’을 공작주체로 지목합니다. ‘제2의 추윤갈등’으로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수작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당시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하지 않았다며 마치 뭔가 수상한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말을 합니다. 속내가 뻔히 드러나는 물 타기이자 물 흐리기입니다.

 

5. 추미애 사단을 지목했는데

- 첫째, 저는 윤석열이나 김건희, 한동훈의 명예훼손이 걱정되어서 그 사람들의 명예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할 동기가 전혀 없습니다.

 

- 둘째, 손준성과 그런 모의 작당을 하기에는 아무런 친분이나 개인적 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인사명단 속 이름과 직책을 기억하는 정도입니다. 그는 김광림 의원의 사위로 윤 전 총장이 수사정보정책관 직급이 강등되어도 반드시 데리고 일하겠다고 우겨서 그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입니다. 

 

- 셋째, 완벽한 증거인멸을 믿었던 윤석열 일당의 대실책은 ‘디지털기술’ 때문입니다. 청부고발 사건 후 1년 6개월이 지나 <뉴스버스>는 지난 7월 국민의힘측 인사로부터 증거와 제보가 나왔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공작을 지시하고 빼박 증거도 알고 있었다면 저의 인내심이야말로 대통령감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검,언,정, 심지어 당내에서까지 ‘추윤갈등’이라는 모욕적인 프레임에 갇혀 가족 모두와 인격적으로 고통 받은 시절을 다 감내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메신저나 SNS로 뿌려진 내용은 핸드폰이나 노트북, PC 본체의 증거를 하드웨어적으로 인멸해도 어디선가 불쑥 나타납니다. <채널A진상조사보고서>에는 한동훈과 이동재가 핸드폰을 초기화 했을지라도 후배 기자의 핸드폰에서 한동훈이 범정 손준성에게 제보하라‘는 취지의 언급이 드러났었습니다. 이번 손준성 사건도 1년 6개월이 지나 세상에 튀어나온 것입니다. 그러니 죄지은 자는 두 다리 뻗고 잘 수가 없는 겁니다.

 

- 넷째, 윤석열은 마치 정부에 불리한 사건을 봐준 것처럼 하는데 조국 가족의 표창장은 기소 후 중벌 구형하고, 나경원 가족은 무혐의 한 것, 라임펀드사건에서 여당 정치인 이름을 불어라 회유하고, 검찰 출신 야당 정치인은 수억을 받아도 수사보고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수사지휘 당하고도 술자리 검사들 99만원 불기소 처분한 것 등 편파 수사 편파 기소로 수사·기소권 남용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봐줬다는 것인지, 도대체 누구와 어떤 거래를 하셨길래 이렇게 국민을 향해 협박투로 말하는 것인지 밝혀야 합니다.

 

제안 해볼까요? 제가 이 모든 걸 미리 내다보고 1년 6개월 전 정치공작을 했다고 허위자백을 하면 자백의 보강 증거가 필요할 테지요.

 

제 텔레그램 뒤져 보도록 핸드폰 비번을 공개할 테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 제출해 주세요.

 

코로나로 민생도 어려운데 나라 걱정 하는 분들이 이런 걸 빨리 밝히는데 솔선수범해 국민 불안을 덜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기다리겠습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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