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광주시는 광주 학동 4구역 붕괴 사고 현장 영상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작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펜트하우스 학동 4구역 붕괴사고 장면 사용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제작진의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대변인은 “지난 6월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며 “이 사고는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과 많은 국민들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재난”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사고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은 붕괴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광주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우리 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다른 장면에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를 드라마에 사용한 것을 보더라도 이는 단순한 방송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 가족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BS와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사회공동체 전체가 함께 배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13회에서는 극 중 주단태(엄기준)가 설치한 폭탄으로 인해 헤라팰리스가 붕괴된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속 뉴스에서는 대한민국 최고가이자 초고층 아파트인 헤라팰리스의 붕괴를 다루며 광주 붕괴 참사 영상이 사용됐다.
광주 붕괴 참사는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서 일어난 사고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비극적인 붕괴 사고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장면을 재방송과 VOD에서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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