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모든 ESG 대전제는? [더 나은 세계, SDGs]

관련이슈 더 나은 세계, SDGs

입력 : 2021-09-23 10:00:00 수정 : 2023-08-20 16:27: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엔 홈페이지에 소개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관련 내용. 유엔 홈페이지 캡처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파리 협정(COP21)을 내놓은 2015년 이후 가장 주목받는 정상급 기후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각국이 작년과 올해 잇달아 NDC(국가온실가스 자발적 감축목표)를 유엔에 제출한 만큼 본격적인 신기후체제를 알리는 회의가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NDC를 제출했으나, 상향된 목표를 설정하라는 유엔의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 들어 COP26 개최 전 다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는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4.4%를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아 제출했지만,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권고를 받은 바 있다. NDC는 국제적인 구속력이 있고, 올해 제출된 목표가 오는 2023년부터 5년 단위로 이행 점검을 받게 되기 때문에 산업계의 탄소 저감 노력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COP26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의 공시 기준을 결정하는 비재무적 공시정보를 둘러싼 논의가 이번 회의에서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는 회의가 열리는 기간 중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를 발족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IASB는 현재 미국을 뺀 전 세계의 회계 기준이 되는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를 제정하는 곳인 만큼 앞으로 설립될 ISSB에서 전 세계의 비재무적 공시 기준을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제적인 비재무적 공시 기준의 등장은 각국 정부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고, 자산 5000억원 이상 기업은 환경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또 2030년에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가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기존에도 다양한 비재무적 공시 기준이 있었지만, 이처럼 제도화된다면 결국 IFRS처럼 대부분 기업이 ISSB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정부와 기업에도 ESG 정책의 방향과 추진과 관련해 국제적 기준과 규준을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ESG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적게는 300개 많게는 600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기준뿐 아니라, 평가 기준과 설정 지표, 가이드라인, 인증, 투자 기준 등 ESG 영역에 수많은 원칙과 기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모든 기준의 최종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명확히 해주는 표준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인 유엔이 수립한 SDG(지속가능개발목표)다. 앞서 유엔은 2015년 19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의결로 2030년까지 인류 공동으로 달성해야 하는 17가지 목표인 SDGs를 제정한 바 있다. SDG는 현재도 수많은 ESG 기준의 대전제가 되고 있으며, 향후 이런 추세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올해 발표한 ‘지속가능성과 투자 스튜어드십에 대한 약속’ 중 ‘참여의 우선순위 재정립’ 항목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해마다 블랙록은 건전한 지배구조 관행을 촉진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장기 투자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경영 참여 주제를 위주로 당사의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올해 블랙록은 참여 우선순위(Engagement Priorities)를 유엔 SDG에 맞추어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또 지난 7월부터 녹색산업 구분을 위해 준비 중인 EU의 소셜 택소노미(사회적 분류체계) 초안의 첫장에서도 이렇게 나와 있다.

 

“환경 및 사회적 측면은 EU의 지속가능한 금융전략,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사회적 투자 필요성과 ‘2030 의제’에 대한 목표(SDGs)뿐 아니라 EU에 관한 조약(3조)이 널리 인정됩니다.”

 

이처럼 유엔 SDGs는 글로벌 ESG 기준과 관련해 대전제로 평가받는다.

 

필자가 몸담은 UN SDGs 협회는 유엔이 1946년 이후 지정한 5593곳의 비정부기구 중 기관 명칭에 ‘SDGs’가 명기된 유일한 협의지위 기구다. 이러한 배경으로 지난 7월 ESG-SDGs 연계 우수기업 추천 리스트(Statement list of Recommendation ESG Global Corporate Excellence through SDGs)인 SRC를 발표했으며, SRC 내용과 함께 글로벌 ESG 기준, 원칙, 규정을 모두 담은 ‘기업 ESG 자가진단 키트’를 250여곳의 국내 기업에 배포한 바 있다.

 

이 키트는 EU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ESG 관련 원칙과 규정 11개를 217개 항목으로 구성해 보여주고, 별도의 ESG 글로벌 공시 표준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 스스로 ESG 현황을 손쉽게 검토·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돼 국내 기업의 큰 호평을 받았다.

 

협회는 오는 11월 COP26 기간 중 업데이트된 자가진단 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파리 협정의 의미, SDGs와 ESG의 연계성을 전문적으로 분석하여 ESG의 글로벌 기준을 더욱 체계적으로 설명하고는 한편 우리 기업의 관련 활동을 촉진한다는 게 협회의 계획이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 기구입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