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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헝가리 관중 인종차별에도 월드컵 예선 4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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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3 10:18:20 수정 : 2021-09-03 10: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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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힘 스털링이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득점한 뒤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애도하는 문구가 적인 언더셔츠를 내보이고 있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세계축구는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긴 시간 전쟁을 벌이는 중이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고 있지 못하는 중이다. 잊을만하면 인종차별적 응원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됐던 것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한 인종차별이다. 지난 6월 열린 유로2020 결승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했고, 이중 승부차기를 성공시키지 못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 등 흑인 선수들에 인종차별이 쏟아져 크게 논란이 됐었다.

 

이런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번엔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에 나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헝가리 팬들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잉글랜드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하는 한쪽 무릎 꿇기를 할 때부터 야유를 보냈다. 이 밖에도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등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이나 구호를 이어갔다.

 

다만, 잉글랜드는 이런 야유 속에서도 후반에만 4골을 몰아쳐 헝가리를 4-0으로 제압했다. 후반 10분 첫 득점이 나왔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몰고 전진하던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가 메이슨 마운트(첼시)에게 벌려줬고, 마운트는 곧바로 골문 앞에 위치하던 스털링에게 패스했다. 스털링은 실수 없이 득점을 마무리 지었다.

 

흑인 선수인 스털링이 득점을 올리자 플라스틱 컵을 비롯한 이물질이 그라운드로 날아들기도 했다. 그러자 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가 컵 하나를 집어들고 음료를 마시는 듯한 제스처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스털링은 득점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애도하는 문구를 내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해리 케인이 득정하는 장면.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이후 잉글랜드는 후반 18분 해리 케인(토트넘), 24분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2분 라이스의 득점포가 이어지며 흔들림 없이 승리를 일궈냈다.

 

잉글랜드는 산마리노, 알바니아, 폴란드에 이어 헝가리까지 연파하며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쌓아 선두를 지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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