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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못 넘었지만… 한국 남녀탁구, 잘 싸웠다

입력 : 2021-09-02 19:48:52 수정 : 2021-09-02 22: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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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12개 획득… 역대 최고 성적

남자 TT4-5 단체 결승 中에 ‘덜미’
여자 TT1-3 단체전 0-2로 패배
도쿄패럴림픽 은메달 2개 추가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TT4-5 단체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백영복(왼쪽부터), 김정길, 김영건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탁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이는 패럴림픽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2004년 이후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어갔다. 한국은 만리장성에 맞서 끊임없이 실력을 키워왔다. 비록 패배가 더 많았지만 도전할 대상이 워낙 막강했기에 한국도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성장 속에 지난 2016년 리우대회에서는 9개 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한국 탁구는 ‘만리장성 넘기’라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 중이다. 중국이 나서지 않은 남자 TT1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 간의 결승전이 성사돼 금·은·동메달을 나눠 가지는 등 한국탁구의 위력을 보여줬지만, 나머지 개인 종목들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벽에 막혀 수차례 무너졌다.

 

그래도, 계속 도전해 이번엔 남녀 단체전에서 만리장성 앞에 섰다. 그리고 대등하게 싸웠고, 아쉽게 패했다.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은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TT4-5) 결승에서 중국의 차오닝닝 궈싱위안, 장옌에 매치스코어 0-2로 패했다.

 

1복식에서는 김정길-김영건 조가 중국의 차오닝닝-궈싱위안 조에 0-3으로 패했다. 다만, 첫 세트에서 5-11로 완패했을 뿐 2, 3세트는 듀스까지 몰고 가며 저력을 보인 끝에 11-13으로 아쉽게 내줬다. 2단식에서는 김정길이 차오닝닝과 맞붙어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세트에서 0-4로 기선을 빼앗겨 끝내 4-11로 세트를 내줬다. 결국, 1복식과 1단식을 모두 내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국 남자 단체는 최근 2번의 패럴림픽에서 중국을 상대로 1승1패로 팽팽했다. 2012년 런던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리우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요한 고비들을 넘지 못하며 2연패에 실패했다.

여자 TT-13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미규(왼쪽부터), 서수연, 윤지유가 메달을 들어 보이는 모습. 도쿄=연합뉴스

이어 펼쳐진 여자 TT1-3 단체전에서도 서수연(35·광주시청),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중국의 리첸, 류진, 쉐지안을 상대로 결승에 나섰지만 0-2로 패했다. 그러나 완패는 아니었다. 윤지유-이미규가 나선 복식에서는 세트스코어 2-1까지 앞서며 상대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지만 끝내 리첸-쉐지안에게 두 세트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윤지유가 쉐지안과 맞선 1단식도 첫 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모두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4, 5세트를 연이어 허용했다. 그래도,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비록 금메달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날 두 개의 은메달로 이번 대회 한국 탁구는 12개의 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이어갔다. 여기에 금메달 도전이 또 남아있다. 3일 남자 TT1-2 단체 결승전에서 차수용(41·대구광역시),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이 프랑스와 금메달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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