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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로 썩는 발, 취약계층일수록 절단·사망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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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2 16:45:41 수정 : 2021-09-02 16: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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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연구팀, 당뇨발 환자 1362명에 대한 분석·연구
”저소득층 환자, 일반 계층보다 족부 절단 위험 5.13배↑“
”취약계층 당뇨환자의 5년 이내 사망 위험도 2.65배 높아“
”‘당뇨발 예후 개선’ 위한 국가차원의 의료지원 이뤄져야“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 이 질환은 당뇨병으로 인해 발이 썩어 들어가는 무시무시한 병이다.

 

이와 관련해 취약계층일수록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할 위험과 5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 당뇨환자의 당뇨발에 대한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발 관리 교육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 지원 등 국가차원의 의료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하정현 교수, 진희진 박사 연구팀은 2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11~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NHIS-NSC)에 등록된 97만6252명 중 당뇨발 환자 1362명을 선별해 중증도와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연관성을 분석‧연구했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발의 피부에 만성 궤양과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당뇨발은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될 경우 심하면 병변부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이 656일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연구대상 환자 중 61명이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했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절단 위험이 최대 5.1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발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도 저소득층에서 2.65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당뇨발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상 악화로 인한 족부 절단과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 의료 수급권자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일수록 당뇨발 발생에 따른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료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예후를 개선하려면 취약계층 당뇨 환자에 대한 발 관리 교육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 지원 등 국가차원의 의료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공중위생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퍼블릭 헬스(BMC Public Health)’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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