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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넘어 힐링… 백화점, 정원이 되다

입력 : 2021-09-03 02:00:00 수정 : 2021-09-02 22: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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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잇단 신규 백화점·아웃렛 출점 ‘자존심 대결’

롯데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점
10일부터 개장… 사면이 모두 녹지
대형 원형광장과 유리돔 등 구성
MZ세대와 가족방문객 공략 나서

10월 문 여는 ‘AK플라자 광명점’
영업면적 4만6305㎡ 중대형 규모
쇼핑·문화·숙박 모두 한 곳서 경험
e스포츠경기 등 즐길 거리도 제공
AK플라자 광명점 투시도(왼쪽부터), 롯데백화점 동탄점 더테라스,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의 내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유통업계가 잇달아 대형 신규 백화점과 아웃렛을 출점하며 전통 유통업체의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단순히 물건을 전시하고 파는 장소가 아닌,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체험을 제공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반기 신규점 출점 잇따라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이 오는 10일, 경기 광명의 AK플라자(PLAZA) 광명점이 10월 마지막주에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은 ‘자연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아울렛’을 표방했다. 백운호수와 휴양림 인근, 사면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 영업면적 4만3000㎡(1만3000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소풍과 쇼핑을 함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300여평의 대형 원형 광장과 30m 높이의 유리돔 등으로 구성됐다. 상층부에는 자연친화적인 독립형 매장을 구축해 바라산과 잔디광장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특화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야광 스케이트 보울 파크를 최대 2m 깊이로 만들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가족단위 방문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기존 일반적인 프리미엄 아울렛의 형태와 다른 시도를 한 것은 갈수록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명품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구매하는 상품이 복합몰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차량으로 20분 거리 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526만명이다. 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을 주소비층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문을 여는 AK플라자 광명점은 쇼핑, 문화, 숙박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홍대, 기흥, 세종에 이은 네 번째 점포다. 부지면적 7만4182㎡(2만2440평), 연면적 64만3306㎡(19만4600평), 영업면적 4만6305㎡(1만4007평)의 중대형 규모다.

 

해당 복합문화단지에는 상업시설인 AK플라자 광명점 외에 미디어크리에이션 시설, 프리미엄 업무공간, 섹션 오피스, 호텔, 멀티플렉스 등이 입주한다. 모바일 라방 스튜디오부터 XR(확장현실) 실감 공연장, e스포츠 경기까지 색다른 체험이 가능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AK플라자 광명점 인근에는 KTX, 제2경인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가 통과하며, 월곶∼판교선 및 신안산선 철도망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산업단지 관련 종사자 68만명이 움직이는 광역 상권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보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 글래스빌.

◆체류시간 늘리는 것이 관건

 

앞서 지난달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도 잇달아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7년, 5년 만에 신규 출점했다.

 

온라인으로 소비의 주요 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수년 동안 준비해온 대형 매장을 여는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시간을 잡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해 딱히 쇼핑 목적이 아니더라도 늘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경험을 확장하는 추세에 맞춰 사진찍기 좋게 기획된 장소를 많이 만든 것도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비롯해 영업공간의 절반 이상을 예술, 문화, 식음료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센터인 라이프스타일랩, 실내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 조형물, 디지털 체험존 등 새로운 체험 요소를 도입했다.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는 이름부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193m의 아트 전망대와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함께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조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반드시 가야 할 곳에만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단순 구매를 위한 곳은 방문할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쇼핑 중심의 1차원적인 경험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 중심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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