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판매되는 장난감과 학용품에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납 등 유해 화학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유치원·초등학교 2학기 등교를 앞두고 최근 유행 중인 푸시팝, 말랑이, 슬라임 등 장난감과 가정·학교에서 쓰이는 교육용 완구, 학용품 등 169개 어린이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색종이, 슬라임 등 적발된 63개 어린이제품의 제조·수입업자 등에 대해 수거 등(리콜) 명령(8개) 또는 개선조치 권고(55개)했다. 방부제가 검출되거나, 납․붕소․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한 8개 제품은 수거 등을 명령했다. KC표시, 제조연월, 사용연령, 주의사항 같은 표시 의무를 위반한 55개 제품은 개선조치를 권고했다."
국표원에 따르면 아모스에서 생산한 단면 색종이에서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납이 기준치(300mg/kg)를 21.5배 초과했다. 납은 피부염 또는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모던트레이드의 퍼니찰흙에서는 유독성이 있어 사용을 제한하는 방부제(MIT, CMIT)가 검출됐다. 국표원은 방부제의 경우 삼키면 유독하고 사용 시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용 완구 중에서는 플레이맥스가 만든 테마워크북에서 간, 신장 등에 좋지 않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총합의 0.1%이하) 18.8배를 넘었다. 토단교재의 장명루팔찌에선 기준치(300mg/kg)이상의 납이 발견됐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액체괴물(슬라임)’에서도 유해 화확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슬라임 4개 제품에서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키는 붕소가 기준치(300mg/kg)를 넘었고, 이 중 2개 제품은 방부제가 검출됐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며, 반복 노출 시 생식·발달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국표원은 이번 리콜 정보를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품안전정보센터와 소비자24에 공개하고, 소비자단체, 지자체 등에도 제공했다.
아울러, 전국 약 22만개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 리콜제품이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조치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늘어난 실내 활동과 비례해 수요가 증가하는 어린이 완구, 학용품에 대한 안전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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