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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점에 갈린 승부'…사격 박진호, 10m 공기소총 복사 은메달

입력 : 2021-09-01 13:35:13 수정 : 2021-09-01 13: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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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공기소총 입사 동메달 이어 도쿄서 메달 2개 획득

단 0.1점 차로 메달 색깔이 결정됐다.

대한민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의 박진호(44·청주시청)는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SH1) 결선에서 253.0점을 쏴 나타샤 힐트로프(29·독일·253.1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힐트로프와 박진호의 점수 차는 단 0.1점. 이 근소한 차이로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지난달 30일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깜짝 동메달을 딴 박진호는 은메달을 추가하며 도쿄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 획득 후 "메달 색을 바꿔보겠다"던 약속을 재빠르게 지켰다.

그는 이날 예선에서 47명 중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결승에 올랐다.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 638.9점을 쏴 패럴림픽 예선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좋은 흐름은 결선에도 이어졌다. 박진호는 첫 10발에서 106.3점을 쏘며 선두에 0.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결선은 11번째 총알부턴 2발씩 쏴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진호는 11, 12번째 총알을 합쳐 21.0점을 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0.3점 아래로 한 발도 쏘지 않으면서 자리를 지켰다.

경기 막판에는 잠시 위기가 찾아왔다. 19번째 총알을 10.1점에 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박진호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10.5점을 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20번째 총알까지 총점 211.2점으로 2위 힐트로프(210.5점)에 0.7점 차로 앞섰다. 210.3점으로 3위를 달리는 이리나 슈체트니크(22·우크라이나·210.3점)와는 0.9점 차였다.

메달 색깔을 놓고 펼쳐진 박진호와 힐트로프, 슈체트니크의 3파전.

박진호는 21번째 총알을 최고점(10.9점)에 가까운 10.8점에 맞추며 기선을 제압했다. 힐트로프는 10.6점, 슈체트니크는 10.4점이었다.

그런데 박진호의 22번째 총알이 9.6점을 맞췄다. 그가 이날 예선과 결선에서 쏜 84발 중 유일한 9점대 점수였다.

기회를 잡은 힐트로프는 10.6점을 쏘며 총점 231.7점으로 박진호(231.6점)에 0.1점 차로 앞서 나갔고, 남은 두 발에서도 이 근소한 차이의 리드를 지키며 패럴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박진호는 어린 시절 운동을 즐겨 체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스물다섯 살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을 하던 중 의사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고, "남자다운 운동을 하고 싶다"며 총을 들었다.

박진호는 3일 50m 소총 3자세, 5일 50m 소총 복사에서도 추가 메달 획득을 노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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