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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컵 든 나경복 "은퇴하는 날까지 계속 배우고 발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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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31 16:03:03 수정 : 2021-08-31 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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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에이스 나경복이 30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서상배 선임기자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에서 첫 순번은 꼴찌팀에게 주는 격려의 선물이다. 뛰어난 재능과 함께 팀도 성장하라는 뜻이다. 지난 2008년 서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로 출발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우리카드는 2010년대 중반까지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하는 만년 하위권팀이었다. 이 팀에 지난 2015년 나경복(27)이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이후 6년의 시간이 흐른 2021년 우리카드는 지난 2020~2021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당당한 V리그의 강호다. 물론, 나경복이 착실히 성장해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섰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우리카드는 지난 21일 끝난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KOVO컵은 정규시즌의 전초전격인 대회로 우리카드도 나경복 입단 직전인 2015년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우승은 의미가 달랐다. 한껏 올라선 자신감을 더 고무시키는 결과이자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해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챔피언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는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나경복으로서는 입단 이후 처음으로 들어본 우승컵이기도 하다. 그는 30일 팀의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저도 그렇고, 팀 동료들도 우승이란 걸 처음 해본 선수들이 많다. 트로피를 받으면서도 다들 어색해해서 좋은데 표현도 잘 못한거같다”면서 “그래도 우승은 너무나 기쁘더라”라고 돌아봤다.

우리카드 배구단 나경복 선수. 서상배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만으로 치른 이 대회에서 그는 5경기에서 경기당 28득점이 넘는 총 141득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상(MVP)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된 지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에 이은 그의 두 번째 MVP 트로피도 따냈다. 이번 대회 우승이 그에게 특히 기쁜 것은 이 기세를 정규리그까지 이어갈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27세로 군입대 시기를 고민하고 있기에 올시즌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그는 “그동안 정규리그 초반 늘 성적이 안좋다 중후반기 이후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KOVO컵 우승의 기세를 몰아 처음부터 좋은 흐름으로 가고 싶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우리카드 배구단 나경복 선수. 서상배 선임기자

팀 전체로서도 이번 대회 우승은 더 많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제가 처음 팀에 입단했을때도 늘 단합하며 좋은 분위기였지만 경기를 많이 지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지는 버릇이 생겼다”면서 “이제는 선수단 전체가 승리를 통해 더 해보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번 우승도 좋은 계기가 될 듯 하다”고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팀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런 꾸준한 팀의 발전은 모기업과 팬들에게 고스란히 열정으로 전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였지만 팬들은 선수들을 위해 사무국으로 정성이 담긴 편지를 보내 응원했고, 모기업도 사내 소속통을 통해 경기일정을 공유하고 함께 생중계를 챙겼다. 우승 이후에는 구단주인 김정기 사장이 신영철 감독과 나경복 선수를 초청해 포상금을 전달하며 축하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우승은 우리카드의 선수단과 팬, 모기업 모두가 기쁨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사건이다.

2021 KOVO컵 우승 이후 우리카드가 가진 선수단 격려행사. 우리카드 제공

나경복도, 팀 전체도 부담을 털어버리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생각의 차이다. 스스로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물론,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당장의 숙제인 리시브와 수비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더 나아져야 한다”면서 “개인 실력을 올리다보변 팀 전체도 발전하기에 꾸준히 노력중이다. 아마 은퇴하는 그날까지 계속 연습해 발전시켜야 할거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딸아이의 아빠가 되며 책임감도 더 커졌다는 그는 “이제는 잘하는 것 뿐 아니라 오래하고 싶어진다. 오래해야 팀은 물론이고 더 가족에게도 힘이 되니까”라면서 각오를 또 한번 다졌다. 이런 에이스의 각오 덕분에 그와 함께 한 뒤 꾸준히 성장해온 우리카드는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인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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