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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한 버섯이 있어요”… 사과밭서 희귀종 ‘댕구알버섯’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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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31 21:00:00 수정 : 2021-08-31 22: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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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운봉읍 화신마을 주민 허인성씨가 자신의 사과 농장에서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모아 들어보이고 있다. 남원시 제공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전북 남원의 한 사과 농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댕구알버섯(Lanopila nipponica)은 주로 유기질이 많은 대나무 숲속이나 들판, 잡목림 등에서 여름에서 가을에 거쳐 자생하지만, 흔하지 않아 좀처럼 쉽게 만나기 힘들다.

 

31일 남원시에 따르면 운봉읍 화신마을에 사는 허인성(44)씨는 최근 자신의 사과 농장에서 댕구알버섯 7개를 발견했다. 버섯은 지름 20∼30㎝ 크기의 공 모양을 표면은 흰색을 띠고 있다. 

 

허씨는 “버섯을 처음 발견했을 땐 골프공 정도 크기였는데, 하루하루 눈에 띄게 자라 며칠 새 사람 얼굴만큼 급격히 커졌다”며 “10여년 전부터 농장에서 댕구알버섯이 1∼2개씩 나왔는데 이렇게 무더기로 발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근 산내면 입석마을 주지환(58)씨 사과농장에서는 2014년부터 거의 매년 축구공만한 댕구알버섯이 2∼6개씩 발견돼 관심을 모았다.

 

댕구알 버섯은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에서는 성난 말이라는 뜻의 ‘마발’(馬勃)로, 일본에서는 귀신의 머리라는 의미의 ‘오니후스베’(オニフスベ)로 각각 불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고 2014년에는 전남 담양, 남원 등지에서 나왔다.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려 26㎏짜리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의약품 전문연구기관이 성분을 검사한 결과 베타글루칸과 아미그달린, 페오놀, 갈산 등 4가지가 주로 확인됐다. 한의학에서는 목이 붓고 아프거나 코피, 부정자궁 출혈, 외상 출혈, 목이 쉰 데, 남성 성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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