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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전?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비판한 황교안 역풍 맞아

입력 : 2021-08-31 06:00:00 수정 : 2021-09-01 13: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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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낙연 의원도 되레 곤욕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차관 ‘황제 의전’ 논란에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온라인 공간에선 과거 ‘과잉 의전’으로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할 비판은 아니라는 지적이 일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권 쇼의 비참한 결말.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과잉 의전 논란을 비판한 발언이었다.

 

황 전 대표는 “충격적인 ‘짤’ 사진이 언론에 노출됐다”면서 “북한인가? 눈을 의심했다. 21세기 자유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귄위주의 정부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적인 영상”이라며 “제가 근무하던 법무부는 자부심이 넘치던 조직이었다”고 언급했다.

 

황 전 대표는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려 무릎을 꿇는 직원은 어떤 마음 상태였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국무총리 재임 시절인 2016년 3월20일 그가 탄 관용차가 서울역 플랫폼에 들어서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재임 당시 더 많은 ‘의전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되레 ‘역풍’을 맞았다.

 

그는 총리였던 2016년 3월20일 KTX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서울역 열차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진입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일부 시민들의 이동까지 제한당한 사실이 알려져 더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또한 2015년 7월 서울 구로노인복지관에 방문했을 때는 그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공분을 샀다.

 

황교안 전 대표가 총리였던 2015년 구로노인복지관에 방문했을 당시 엘리베이터를 통제해 노인들이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 밖에도 황 전 대표가 탄 차량이 지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7분 넘게 도로를 통제해 교통 체증을 불러왔고, 그가 탄 관용차가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까지 들어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차관은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이 임시 수용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 등에 관해 브리핑했다. 그런데 현장에선 빗줄기가 쏟아졌고, 수행비서가 강 차관의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황제의전’, ‘우산의전’ 논란을 낳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촬영·사진 기자들이 수행비서에게 “더 앉으세요”라고 요구하는 영상이 퍼졌는가 하면, 수행비서의 상사로 추정되는 공무원이 우산을 들고 있는 수행비서의 팔을 끌어내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상에 갑론을박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저 자신부터 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홍준표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인 2017년 7월19일 충북 청주의 한 수해 지역을 찾아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장화를 신는 모습.(연합뉴스) 오른쪽은 이낙연 의원 캠프 측이 29일 공개한 우산 함께 쓰고 걸어가는 사진. 이낙연 캠프 제공

 

한편, 황 전 대표 외에도 같은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역시 이번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해 28일 “국민은 비오는 날 이렇게 모시고 가는 겁니다”라며 자신이 주민과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과거 ‘장화 의전’ 사례를 꼬집자 되레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인 2017년 7월17일 여야 당대표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고 당시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의 한 마을을 방문해 수해 복구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장화를 직접 신지 않고 그의 옆에 있던 직원이 허리를 숙여가며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장면은 기사화됐고, 홍 대표는 “스스로 장화도 못 신으면서 수해복구라니”라는 등 비아냥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낙연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의원 캠프 측은 지난 29일 충북 음성군에서 중부3군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이 의원이 직접 우산을 들고 같은 당 이장섭 민주당 의원과 나란히 빗길을 걷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우산이 오롯이 이 전 대표만을 향해 있어 “저게 우산을 씌워주는 거냐? 혼자 쓰고 가는 거지”란 지적을 들어야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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