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중국의 500개 마을서 관련 환자 2만1000명 대상 연구 실시
“소금 대체품 섭취자, 일반소금 먹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 14%↓“
”심혈관 질환·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각각 13%·12% 줄어“

‘소금’ 대신 나트륨이 적은 대체품을 먹으면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금보다 대체품을 섭취하는 것이 가격이 많이 들지만, 매년 수천 건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한다는 건강 정책 측면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The Times)에 따르면 조지 글로벌 헬스 연구소(GIGH)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GIGH 측은 중국의 600개 마을에서 뇌졸중, 고혈압 환자 등 2만1000명을 상대로 평균 5년 정도 관찰 연구를 실시했다.
GIGH는 해당 기간 동안 참가자 일부에게는 염화나트륨 70%와 염화칼륨 30%가 함유된 소금 대체품을 제공했고, 나머지 참가자에게는 염화나트륨 성분이 100%인 일반 소금을 줬다.
그 결과, 소금 대체품을 섭취한 참가자들의 뇌졸중 위험과 심혈관 질환 위험,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14%, 13%, 1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이미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가공식품 등을 섭취하고 있는 까닭에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를 하더라도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영국 소비자들이 소금 대체재를 이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영국에서는 뇌졸중으로 3만4000명가량이 숨진다. 또 이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이와 함께 매년 10만 명 이상이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GIGH 브루스 닐 교수는 “영국 내 슈퍼마켓 진열대에 있는 소금을 모두 대체품으로 교체한다면 매년 수천 건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품은 일반 소금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여전히 매우 저렴하다”며 “건강 정책 측면에서도 대체품 사용이 드는 비용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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