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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인 암살용 ‘닌자미사일’로 콕 집어 타격… “계속 추적할 것”

입력 : 2021-08-29 18:48:59 수정 : 2021-08-29 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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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불공항 테러 IS 보복 공습

특수 헬파이어 미사일 ‘R9X’ 사용
표적 충돌 직전 칼날 6개 펼쳐져
WSJ “폭발 흔적… 다중공습 가능성”
외곽지역에 은신한 인사 정밀 타격
아프간 내 정보망 건재 과시 효과
미군의 보복 공습에 쓰인 무인 공격기 MQ-9 리퍼. 미사일 등으로 완전무장한 채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AFP연합뉴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순간에 힘과 정확성으로 대응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테러 발생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보복을 예고하며 한 말이다. 대국민 연설 후 이틀이 채 지나지 않은 28일(현지시간) 미군은 무인기(드론) 공습을 단행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고위급 인사 2명을 제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공습에 ‘특수 헬파이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R9X’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지는 6개 칼날이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대전차무기로 만들어진 헬파이어 미사일을 요인 암살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닌자 폭탄’이라고도 불린다.

이날 WSJ가 공습 현장이라고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집안 마당에 새까맣게 탄 소형 삼륜차가 있다. 바닥에는 폭발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가 파여 있다. WSJ는 이 영상을 근거로 초정밀 미사일 외에도 다중 공습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습 현장 인근 주민 인터뷰를 통해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는 주민 인터뷰를 보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몇 차례 공습이 있었는지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헬파이어 미사일 R9X. 충돌 직전에 원통 주변의 대형 칼날 6개가 펼쳐지며 목표물을 제거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즉각 공습에 나선 것은 테러 공격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IS-K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즉각적인 군사 대응을 통해 추가 테러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특히 아프간 외곽 지역에 은신해 있는 IS-K 고위급 인사를 단시간에 드론을 활용해 정밀 타격함으로써 아프간 내에 정보망이 건재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철수 결정에 따른 혼란과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여명이 사망한 테러사건까지 발생하며 정치적 위기에 몰린 바이든이 IS-K라는 ‘공공의 적’을 고리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군 공수부대원이 경비를 서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IS-K 공격을 위해 백악관의 사전 승인 없이도 미군이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대통령의 지시대로 우리는 목표물을 더 찾아내면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IS-K 관련 표적을 상대로 조만간 추가 공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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