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간접흡연 노출’ 남성, 혈당 이상 위험 일반인의 1.3배↑”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8-26 15:00:09 수정 : 2021-08-26 15:00:08

인쇄 메일 url 공유 - +

건국대 충주병원 오은정 교수팀, 성인 남녀 4417명 분석 결과
“성인 4명 중 1명, 집·직장·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돼”
“‘간접흡연 노출’ 남녀 모두 ‘혈당 이상 위험’ 높아지는 경향”
“하루 4시간 이상 노출 시 2형 당뇨병 발생 위험 36%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비흡연자가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 연기를 간접적으로 흡입하는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접흡연에 노출된 남성은 혈당 이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1.3배나 높아지며, 이는 여성에게서도 확인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은 ‘간접흡연 노출과 혈당 이상’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간접흡연자는 흡연자가 태우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 연기(부류연)를 주로 들이마시게 되는데,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보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불완전 연소가 이뤄진 타르‧니코틴‧발암물질이 포함된 연기를 더 많이 마실 수 있다. 

 

간접흡연은 호흡기 질환‧천식‧중이염‧영아 급사증후군‧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4417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이 혈당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가정과 직장,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이 된 적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소변 속의 ‘코티닌’(Cotinine) 농도를 측정했다. 코티닌은 담배에서 발견되는 알칼로이드이며, 니코틴의 주요 대사 산물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중 간접흡연 노출 그룹의 비율은 25%(1103명), 비노출 그룹 비율은 75%(3314명)였다. 즉, 성인 4명 중 1명은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 남성은 비노출 남성보다 혈당 이상 유병률 위험이 1.3배 높았다. 여성에게도 간접흡연 노출이 혈당 이상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00㎎/㎗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 이상이면 혈당 이상으로 판정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하루에 4시간 이상 노출되면 2형(성인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36%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중국에서 10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4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선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의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보다 16% 높았다”고 소개했다. 

 

기존 국내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학자의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1.8배 높았다. 

 

3만7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수행한 연구에서는 부모 중 흡연자가 있는 여성의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부모 중 흡연자가 없는 여성보다 18%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정도가 심할수록 혈당 이상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