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미국 록밴드 너바나의 앨범 표지에 30년 전 알몸으로 등장했던 아기 모델이 성인이 돼 밴드 멤버들을 ‘아동 포르노’ 혐의로 고소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1991년 너바나의 앨범 ‘네버마인드’에서 표지 모델로 등장했던 스펜서 엘든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너바나 멤버들을 상대로 이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네버마인드는 권위있는 대중가요 차트인 빌보드에서 당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댄저러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명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 팔렸다.
앨범 표지는 남자 갓난아기가 낚싯바늘에 매달린 1달러짜리 지폐를 향해 물속에서 헤엄치는 사진으로 장식됐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는 이 사진은 빌보드가 선정한 ‘역대 50대 앨범 커버’ 순위에서 7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해졌다.
엘든은 이 앨범 표지 사진이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포르노이며, 이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밴드 멤버 중 생존해있는 드러머 데이브 그롤과 베이시스트 크리스트 노보셀릭을 제소했다.
또 1994년 숨진 리더이자 보컬, 기타를 맡았던 커트 코베인 대신 아내인 배우 코트니 러브, 앨범 표지를 찍은 사진작가 커크 웨들, 앨범을 제작한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 등도 고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엘든은 이들을 포함한 15명의 피고소인을 상대로 각각 최소 15만달러(1억75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엘든 측 변호인은 소장에서 “(너바나가) 아동 포르노물을 의도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했다”며 “너바나와 그들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엘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30년 전 엘든 부모는 앨범 표지 사용에 대한 금전적 보상도 받지 않았으며, 허락하는 내용의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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